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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트로 세계 시장 누빈다"…4월1일 '라스트 갓파더' 미국 개봉하는 심형래씨

“한국 코미디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려 왔습니다.”

영구가 뉴욕에 왔다. 심형래(53)씨가 오는 4월 1일 뉴욕과 LA 등 미 12개 도시에서 개봉될 그의 두 번째 북미 시장 출사표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의 홍보하기 위해서 찾아왔다.

‘라스트 갓파더’는 1950년대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가 뉴욕에 와 마피아의 갈등 속에서 벌이는 모험과 사랑이 그려진 작품이다. 심씨가 제작·각본·감독·주연의 1인 4역을 맡은 갱 코미디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개봉되어 25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입 소문 좋으면 '흥행'



-영화에 대한 미국 관객의 반응은.

“미국인 관객들은 ‘기분 좋은 영화(Feel Good Movie)””아름다운 영화(Beautiful Film)”라고 한다.”

-2007년 개봉한 ‘D-워’는 한국영화 최초로 미 2277개 극장에 개봉해 1095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번엔 개봉관수를 대폭 줄였는데.

“당시 500-700개 정도 스크린에 상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도시 12개에서 시작,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입 소문이 좋으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영구의 친부인 마피아 보스 돈 카리니 역을 ‘피아노’’저수지의 개들’의 하비 카이텔이 맡았다.그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친구이기도 하다. 어떻게 캐스팅했나.

“카이텔은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엔 코미디인지 몰랐는데,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다. 자식에게 영화를 물려주고 싶다’며 출연을 수락했다.”

-함께 일해보니 어떤 배우던가.

“촬영 때 정말 명 프로 배우답게 아우라가 있었다. 미국 문화에 대해 설명도 많이 해주었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이지만, 촬영은 LA에서 했는데.

“뉴욕에선 촬영 조건이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뉴욕을 배경으로 했다고, 꼭 뉴욕에서 찍지는 않는다. 할리우드나 캐나다 토론토나 뱅쿠버에서 세트를 만들어 찍는다. 우린 3년 전 영구아트 직원들이 뉴욕의 빌딩을 찍어 50년대 뉴욕의 건물, 브리지, 자동차, 간판, 식당 등, 엑스트라 의상까지 만들었다. 컴퓨터 그래픽에다가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와 의상 디자이너가 참가해 디테일을 살렸다 영구아트 출신들이 지금 컴퓨터그래픽 계에 많이 진출해 있다.”

-한국의 비평가 진중권씨가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불량품’이라 운운했는데.

“진짜 날카롭게 맞는 평을 하는 평론가들도 많다. 하지만, 평론가들이 글로벌하게 시각을 넓혔으면 좋겠다. 왜 심형래가 이무기 전설을 갖고 SF 액션을 만들었고, 코미디라는 장르로 미국시장에 들어가는 지를 보아주면 어떨까. ‘우뢰매’’영구와 땡칠이’의 심형래가 만든 영화는 무조건 ‘애들이 보는 것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다.”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

-어릴 때 꿈은.

“천주교회에 다녔다. 세례명이 요셉이다. 대여섯 살 때 성당에서 ‘십계’’쿼바디스’’벤허’ 등의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 갑옷을 입은 로마 병사나, 하나님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자랐다. TV를 틀면, ‘우주소년 아톰’’밀림의 왕자 레오’’황금박쥐’ 등의 일본 만화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영화는 자극적이면서, 폭력적이며, 욕설이 난무했다. 그 시절부터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그런데, 왜 개그맨이 됐나.

“난 얌전했다. 당시 TV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이주일 선배가 진짜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주일 선배에게 실망해 개그맨이 되기로 마음 먹었고, 1982년 제 1회 KBS 개그맨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았다. 그래도 개그맨은 어디까지나 영화로 가기 위한 길목이었다.”

-영화계 진출은

“1984년 영화 ‘각설이 품바’로 데뷔한 후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등까지 88편에 출연했으며 1994*년 영구아트를 설립해 ‘용가리’’티라노의 발톱’’디 워’ 등을 10여편을 감독했다.”

-‘영구’ 시리즈는 19편까지 제작됐다. 영구로 90년대 한국 어린이들의 아이콘이었다.

“왜 찰리 채플린과 미스터 빈은 영웅이고, 영구는 바보인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일본문화를 콘텐트로 한 ‘라스트 사무라이’’게이샤의 추억’이나 중국의 ‘와호장룡’ 등이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코리안은 ‘어글리’인가? 5000년 역사의 한국문화 속엔 콘텐트가 많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한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은가.

“나는 전도사는 아니며 유명한 감독이 되고 싶지도 않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임스 캐머론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컨텐트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좋은 수출상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영화는.

“D-워 2를 준비 중이다.”

▶상영관: 뉴욕/맨해튼 맨해튼 AMC엠파이어25(234 West 42nd St. 212-398-2597), 베이사이드 AMC베이테라스6(211-01 26th Ave. Bayside, 718-631-0382), 뉴저지 리지필드 AMC리지필드파크12(75 Challenger Rd. Ridgefield, 201-440-9178).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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