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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원 경진 신임 주지스님 "부친 타계후 '영생' 위한 출가 결심"

사찰운영·법회도 처음…4년 동안 최선 다할 것

'우리 사찰에도 주지스님이 새로 오셨다' 며 금강선원의 두 신자가 신임 주지스님을 모시고 한인타운으로 나왔다. 경진(사진) 스님은 63년생으로 지난 1일 정식 부임하여 10개월 공석이던 주지를 맡게 됐다.

인터뷰에 앞서 동행한 두 신자에게 "신도 회장이시냐?"고 물었더니 "우리 사찰에는 그런 것 없다"며 웃었다. 95년 강청화 큰 스님이 LA에서 100마일 떨어진 배닝시에 지금의 금강선원을 처음 세울 때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것이라고 경진 스님은 설명했다.

"23살 때 전남 곡성 태안사의 청화 큰 스님 앞으로 입산한 후부터 그 분의 제자로 살고 싶었어요. 94년 스님께서 카멜에 있는 삼보사에 오셨을 때 제가 모시고 왔고 이듬해 이곳에 금강선원을 세우셨지요. 그 때 한인사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공부하러 오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한 달에 두번만(첫째 세째 일요일 오전 10시30분) 법회를 열고 신도회장 없이 모든 신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러 오는 불자"란 개념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있던 성륜사 본사를 비롯해 지금 한국의 사찰 시설은 현대화가 다 되어있어 스님들이 지내기가 이곳보다 훨씬 편하다"며 "전임 주지였던 선정스님이 복귀한 후에 후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결심을 한 것도 큰 스님이 미국에서 세우신 유일한 사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7년 사미계를 받고 4년동안 수련승 과정을 마친 후 91년 정식으로 스님이 된 다음에 줄곧 만행을 계속했다는 경진스님은 해인사 정철스님 불국사 월산 스님 등 큰 스님이 계시다는 절은 안가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찾아 다녔다. 2000년~2002년에는 동국대학에서 2년동안 경전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다.

한창 나이인 23세 때 출가동기가 궁금하다고 했더니 "제대 일년을 앞두고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생에 대한 갈망이 깊어졌고 그 때 접한 불교에서 출가라는 길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영원히 잘 사는 길이란 믿음에서 제대 후 실천에 옮겨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웃었다. "20년 넘게 선방에만 있어서 사찰운영은 물론 신자들 앞에서 법회도 처음"이라며 "그러나 세상을 떠난 존경하는 스승 스님이 세우신 절이라 낯설지가 않아 좋다"고 말했다. 그 분이 원하시는 사찰이 어떤 것인지 아는지라 그 모습을 갖추고 또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4년 임기 동안 할 일' 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우선 이번 여름부터 본국에서 스님들을 초청하여 하안거를 할 생각이다. "이 때 일반 신자들도 여건이 맞으면 많이 동참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또 불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공부하는 곳으로 만들라"는 큰 스님의 뜻에 따라 인근의 미국인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민 중이다. "템플 스테이는 현재 시설로 1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며 "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나무들이 무성해 한국의 산중 큰 사찰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흐뭇해 했다. 인터뷰 끝마무리에서 "버스운행을 다시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래도 법회때 70명이나 되는 신자를 보고 청화 큰 스님의 힘을 느꼈다"는 말을 남겼다.

▶문의: (951)922-9184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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