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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우문'에 '현답' 대신한 일본인 목사님

지난주 종교섹션에서는 일본 대지진 현장의 한복판인 센다이 현지 한인 목회자 3분의 고충을 전화 인터뷰로 소개했습니다.

"당장의 피해도 상당하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걱정이 한숨과 함께 수화기 너머로 들렸습니다.

출석교인 100명이 넘는 교회로 키웠지만 지진 이후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시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전도 대상인 마을 주민들은 죽거나 다쳤고 무사한 사람들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교회의 존립을 넘어 선교의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날아온 한 마디는 더 큰 상처가 됐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께서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입니다. 저와 전화통화를 한 목회자분들은 하나같이 "선교하기 더 어렵게 만든 말"이라고 야속함을 에둘러 표현하셨습니다.

취재 당시에는 발언 논란에 대한 보도는 이 정도면 족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독자 한 분이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왜 그 발언의 피해자인 일본인들의 반응은 취재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입니다.

그러던 차에 그 반응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 25일 일본인 목사 두 분이 LA한인타운을 방문했습니다. 지진 성금 모금을 벌이고 있는 한인 교계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날 고맙다고 고개까지 숙인 분들께 예의가 아닌줄 알면서도 끝내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 목회자가 했던 논란이 된 발언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타나베 유타카 목사님은 '우문'에 '현답'으로 대신했습니다.

"(그 발언을)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일본은 우상숭배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지진이 왔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 2월 대지진이 났던 뉴질랜드의 지명은 크라이스트처치입니다. 예수님의 교회라는 뜻의 기독교인들이 세운 도시입니다. 자연재해는 조물주의 창조적 위대함을 담고 있습니다.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그 뜻을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 시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우리 국민이 일어설 것이라고 믿습니다."

옆에 있던 이이다 고넬료 원로 목사님은 시편 48편을 말없이 펼쳐보이셨습니다.

찾아보니 이런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앞으로는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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