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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섭·김기섭 목사 인터뷰…'동역 교회' 성공 모델 보여 주겠다

다음 세대 교육·선교 공감
3주만에 전격 연합 결정

최근 '비전사랑의교회'로 이름을 바꾼 미주성산교회(담임목사 방동섭)와 LA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기섭)가 통합을 결정〈본지 3월24일자 A-1면>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갑작스러웠고 무엇보다 두 교회의 성격이 서로 달라서다. 20주년을 맞은 미주성산교회는 보수적 색채가 강하고 6년차인 LA사랑의교회는 무섭게 성장중인 신세대 교회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양 목회자들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미주성산교회는 큰 건물은 있지만 젊은 교인들이 없었고 LA사랑의교회는 700명 넘는 젊은 교인들이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다.

25일 오전 두 목회자를 만났다. 통합교회 예배당이 될 LA다운타운 초입 선셋 불러바드 언덕에 있는 미주성산교회에서다. 방동섭 목사는 "이심전심으로 통해 3주만에 통합을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8년 연하인 김기섭 목사는 방 목사를 "형님같다"고 깍듯이 대우했다. 하나된 배경과 과정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색깔이 다른 의외의 조합이다.
▶방동섭 목사=
교회의 색깔은 다르지만 두 목회자의 지향점은 같다. 다음 세대 교육과 선교가 공통 목표다.

▶김기섭 목사= 우리 두사람 모두 캘빈 대학 출신으로 신학의 근본 뿌리도 하나다.

-통합 계기는.
▶김 목사=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 우연히 처음 만났다. 그때 방 목사님께서 쓰신 책을 한권 받았다. 제목이 도전적이다. '선교없이 교회없습니다'였다. 하루만에 500페이지를 다 읽고 내가 먼저 커피한잔 사주십사 다시 뵙자고 연락했다.

-통합 결정은 언제했나.
▶김 목사=
애초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 통합 때문이 아니라 내가 목회자로서 부족했던 선교의 비전에 대해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한달여 몇차례 만났고 서로 고충을 나누다가 지난달 말 자연스럽게 함께 힘을 합쳐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방 목사= 섭리적 만남이다. 나 역시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은 느낌이었다. 본격적인 통합 논의는 3월9일부터 시작됐다. 그날 양쪽 시무장로님 6명이 만나 한뜻으로 찬성해주셨고 3주만에 공동의회에서 전체 교인들의 합의를 얻었다.

-3주면 섣부른 결정 아닌가.
▶방 목사=
서로 100% 신뢰가 있었다. 아무 조건이 없는 연합이기에 3주만에 결정이 가능했다.

-두분 사이 이면계약이 있다는 수근거림이 있다.
▶방 목사=
참… 서글프다. 교회가 하나되는데 이면계약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말했듯이 전제 조건이 없다. 만약 협약서가 있었다면 덜 가진 쪽과 더 가진 쪽이 그 조율을 하느라 오히려 통합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 목사= 두 교회가 한 건물을 같이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린 한 가족이다. 5:5의 개념이 아니라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공동목회 제도는 다소 생소하다. 두분의 역할 분담이 됐나.
▶방 목사=
각자 재능에 따라 서로 역할을 나누었다. 교회 운영과 전반적인 목회는 김 목사님이 맡고 나는 선교와 제자훈련을 담당하게 된다. 나는 이 조합을 '황금 콤비'라고 부른다.

-미주성산교회내 갈등이 아직 사그러들지 않았다.
▶김 목사=
목회를 맡은 사람으로서 참 어려운 문제다. 사실은 이번 주 내내 기도원에 올라간 것도 그 문제를 놓고 기도하기 위해서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기도로 풀겠다.

▶방 목사=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이 목회자의 숙제다. 누가 밉고 싫은 문제가 아니다.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통합 교회의 운영 방향은.
▶방 목사=
아까도 잠깐 말했듯이 선교와 다음 세대 양육, 사회적 의무 실천까지 크게 3가지다. 젊은 이들을 영적으로 교육시켜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각자의 일터에서 선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베품과 나눔에도 솔선수범하겠다.

-이번 교회 통합으로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김 목사=
이민교회 24년째 섬긴다. 이민사회의 특성상 교회는 삶의 일부다. 하지만 교인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는 교회가 많지 않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한다면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 목사= 한인 교계가 서로 수평이동만 이뤄지는 레드오션을 추구하고 있어 안타깝다. 교회의 블루오션 모델이 되겠다. 경쟁이 아닌 동역하는 목회의 성공을 보여주겠다. 가장 동역이 잘 이뤄져야 하는 곳이 교회 아니던가. 2000년전 바울과 바나바가 합심해서 안디옥 교회를 세웠듯이 우리 교회도 그렇게 되고 싶다.

방동섭 목사는…
▶나이: 54세(1957년생)
▶목사연차: 25년(1986년 안수)
▶신학학위: 웨스트민스터대학
▶대표 목회경력: 남서울교회 8년
▶가족: 아내와 2녀
▶좌우명: 겸손

김기섭 목사는…
▶나이: 46세(1965년생)
▶목사연차: 15년(1996년 안수)
▶신학학위: 호주 무어칼리지
▶대표 목회경력: 남가주사랑의교회 9년
▶가족: 아내와 2남1녀
▶좌우명: 헌신, 희생, 준비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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