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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성대마비 치험례

강기성/한의원 원장

필자가 국립발레단 한방 주치의로 있던 71년 봄 국립발레단 수석 안무 지도자 K가 친구 Y와 함께 내원했다. 47세인 Y는 수개월 전부터 목이 쉬어 소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 내과와 이비인후과 등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성대장해, 성대마비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안색은 희고 얼굴이 좌측으로 약간 기울어 있으며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쳐져 있었다. 발성이 되지 않으므로 필담으로 가족력을 물었더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본인의 기왕력으로는 가끔 소화에 장애가 있으며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한다. 그 밖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 절진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현상이 있었다.

우측의 승모근이 전체로 위축되어 있으며 근이 무력하고 탄력이 없어 그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쳐져 있으며 우 견갑관절 주변에 압통이 심하다. 물어보니 팔에 힘이 없으며 통증이 심하다고 한다. 마치 오십견의 증세와 훕사하나 삼각근 부위의 근육이 위축되어 있는것이 오십견과는 구별이 된다.

전흉부에서는 쇄골 아래 흉골의 정중선에서 우측으로 4cm 쯤 떨어진 부위와 제1 늑간의 흉골 정중선에서 우측으로 4cm쯤 떨어진 제2흉골과의 사이, 그리고 우측 목의 흉쇄유돌근 중앙부에 압통이 심하고 우 견갑간부 주변에도 압통이 있으나 표재(表在)의 압통이라기 보다는 심부에 있는 경결이 주이다. 이들 반응은 미주신경의 분포영역에 있어서의 장해에 의해 발생한 내장체표반사라 생각된다. 또한 내장 피부반사의 일종으로서 내장 영양반사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목소리는 양측의 성대가 발성시에 한 가운데로 오면서 폐의 호기압(내뿜는 숨)에 의해 떨려서 발생하며 소리를 내는데 작용하는 후두속의 근육은 10번째 중추신경인 미주신경의 분지(分枝)인 반회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 신경이 마비되면 성문(聲門)의 닫힘이 불완전해져서 발성에 필요한 공기가 새어나가 발성장애(쉰목소리, 애성)를 초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자침 치료는 12V에 150~200마이크로 암페아의 자극을 주지만 Y의 경우는 12V에 80~120마이크로 암페아의 약한 지극의 침치료로 마비된 근과 신경의 흥분을 유도하는 한편 장부의 균형유지를 위한 기본처방인 상복부의 중완혈(명치와 배꼽 사이 중간)과 신궐혈(배꼽) 그리고 신궐과 치골 상연을 연결한 하복부 정중선의 5분의 3 아래에 있는 단전혈에 얇게 저민 생강을 놓고 그 위에 밤톨만한 쑥봉을 올려놓고 뜨는 흔적이 나지 않는 강구(薑灸)를 했다.

10여회의 치료 후 발성이 차츰 가능해지기 시작했으며 30여회의 치료로 우 승모근의 위축이 회복되면서 쳐졌던 우경과 좌측으로 기울었던 얼굴도 바로 잡혔고 발성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K가 동기들과 여행중에 DC를 방문했다. 40년 전 성대마비로 인연을 맺은 Y도 함께였다. 87세 라고는 믿기지 않는 아줌마들의 끊임없는 수다속에 3년 뒤 90세 여행 때 다시 만나자며 99 88을 외치면서 축배를 드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필자의 진료목표가 오버랩됐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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