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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한인은행권 무엇이 문제인가 <중>] 부실대출 대응

'적자' 윌셔, 증가세 확연
'흑자' 중앙, 감소세 보여
EWBC(중국계), 비율자체 낮아

과거 대동소이한 추이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던 한인 은행들의 실적이 지난 1년 새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 은행이 불경기에 따른 부실대출 급증세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본지는 부실대출 대응 타이밍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윌셔은행(심볼:WIBC) 중앙은행(CLFC) 등 2개 한인 은행과 한인은행가의 롤모델로 꼽히는 중국계 이스트웨스트은행(EWBC) 등 3개 은행의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Allowance for Loan Loss to Total Loan) 비율을 비교했다. 이 비율이 높아지는 건 부실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그 추이를 보면 언제부터 부실대출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윌셔의 비율은 지난 1년간 확연한 증가세에 있는 반면 중앙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스트웨스트는 이들에 비해 비율 자체는 크게 낮지만 추이는 중앙은행과 비슷하다.



〈그래프 참조>

윌셔는 2009년까지도 신규대출에 나섰던 반면 중앙은 한인은행가에서는 가장 빠른 지난 2008년부터 자산감축(디레버리징)과 대출채권(노트) 매각을 통해 부실대출 정리에 나섰다. 이스트웨스트도 2007~2008년 사이 대응을 시작했다.

이같은 차이는 윌셔가 작년에 약 2800만 달러의 '적자'를 중앙은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으로 2270만 달러의 '흑자'를 낸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윌셔는 경영진 교체와 구조조정 감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중앙은 나라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앞으로를 위한 대비를 시작했다. 이스트웨스트는 작년에 1억6500만달러의 순익을 내며 작년에 포브스 매거진이 선정한 '2010년 최고의 은행' 순위 2위에 올랐다.

과거 3년여간의 부실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가 경기회복이 이뤄지는 현 시점에 각 은행의 운신의 폭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자가 판단한 경기 전망과 전략 타이밍의 차이가 가져온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인 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업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한미나 새한 등은 그 어려움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 작년에 생존을 위한 증자를 해야 했다. 별 문제가 없어 보이던 우리아메리카는 부실대출 대응에 미흡했다가 작년에 큰 손실을 기록 작년 12월 뒤늦게 증자와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불가피해 보이는 리스크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기본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각 은행별로 실적 추이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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