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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건강, 건강한 사춘기 보내는법? 부모도 공부하세요

앞으로 다가올 신체 변화
단계별로 미리 알려줘야

중학교 1학년 딸이 2달째 생리를 하지 않자 "임신한 것 아니냐"며 한인 엄마는 아이를 다짜고짜 몰아 세웠다. 딸은 울며 "그런 일 없다"고 하지만 좀 체로 믿지 못한다.

수소문(?) 끝에 청소년 소아과를 찾아와 확인해 달라며 딸을 데리고 왔다. 내진결과 생리불순이었다. "사춘기를 겪는 딸과 아들의 신체적 변화를 부모들이 너무 몰라 아이들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는 것이 청소년 소아과의 자넷 김 전문의의 지적이다.

고등학교 남학생은 고환암 때문에 딱딱해진 상태를 본인은 물론 부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 청소년 소아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부모가 단계별 변화를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소아과에서는 사춘기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초기단계가10살~13살(초등학교 5년~중학교 2년) 중간단계 14살~17살(고등학교)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17살~21살로 대학생인데 부모가 신경 써야 할 시기는 처음 두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자신에 대한 자아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와 충돌이 심해서 아이들로서는 혼란스럽고 힘겨운 상황"이라 설명한다.

부모가 이 변화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앞의 사례처럼 정신적 압박감만 가중시켜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일단 아이가 10살 즉 초등학교 5학년 정도가 되면 부모는 "딸이 곧 초경을 하겠구나" "아들에게 성적인 현상이 있겠구나" 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당사자들이 신체 변화에 더욱 당혹스러워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초경은 평균 12살 반에 한다

먼저 사춘기 때 왜 몸의 변화가 오는지를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사령탑인 두뇌가 이 시기가 되면 집중적으로 생식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자극을 받으면 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부쩍 몸무게와 키가 자란다. 성장탕을 먹이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몸에 지방이 형성된다. 지방이 신체의 17%가 되야 생리를 할 수 있다. 또 매달 생리를 하려면 몸의 지방이 전체의 22% 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마른 여자아이들은 생리가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부모가 정상체중이 되도록 도와야 할 문제"임을 지적한다.

지방은 가슴을 봉긋하게 하고 엉덩이도 나옴으로써 여성다운 몸매의 기초를 형성하게 되는데 엄마들은 티셔츠를 입은 딸의 가슴이 예전과 달리 봉긋해진 것 같다는 감이 오면 "이제부터 사춘기로구나"하는 사인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두 부위가 검게 되면서 제 모습을 갖춘다 싶으면 곧 초경이 시작된다고 보면 맞다"고 설명한다. 엄마들은 앞으로 어떤 신체변화가 올 지를 미리 말해 주고 그 때는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됨을 강조한다. 또 이 시기는 자궁과 난소의 크기가 5~7배 커지면서 생식기가 형성되지만 배란이 없기 때문에 임신능력은 없다. "큰 이상이 없으면 10살에서 14살 사이에 초경을 하는데 엄마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초경 후 2년 정도는 배란 없는 생리기간이란 점"이라며 "이 때는 임신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초경이 시작됐다고 당장 임신할 수 있는 걸로 아는 엄마들이 너무 많아 웃지 못할 일들이 한인 가정에서 많다"고 지적한다. 부모가 모르면 아이는 더 혼란스러워진다.

◇아들은 어떤가

사춘기 1단계 아들들 역시 몸무게가 부쩍 늘면서 키가 자란다. 목소리가 변하고 겨드랑이와 성기에 체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큰 변화는 고환과 전립선인데 사이즈가 7배로 커진다. 성기는 2배가 된다.

그 다음에 고환에서 정자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단계로 발기가 된다. "이때부터 남자 아이들은 여자아이들과 달리 임신을 시킬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오히려 아들 가진 부모들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아들들은 이 같은 신체변화(발기현상과 정자 누출)에 당황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친근했던 엄마를 멀리 하게 된다"며 "이 때 동성인 아빠와의 친밀한 관계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빠가 같은 남자로서 설득력 있게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여성과 접촉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 지(임신)를 가능한 솔직하게 말해 줄 때 아들들은 스스로의 변화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성에 대한 관심은 사춘기 2단계에 생긴다

사춘기 1단계는 신체의 대변화를 맞이하지만 동성끼리 더 많은 유대관계를 갖기 때문에 이성 문제는 신경 쓸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2단계로 고등학교다. 신체변화는 이미 이뤄졌는데 그 변화를 이제부터는 이성을 향해 과시해 보고 싶어한다. 성 호르몬의 자극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최대 관심사가 된다. 화장을 하고 싶어하고 다이어트에 관심갖는다. 섹스를 하는 이유도 ‘그 자체’ 보다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목적에서 한다.

남자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여자아이들에게 남자답게 보이는 것이 최대 관심사이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근육을 만들려 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술과 담배를 시도하는 이유도 ‘여자아이들에게 남자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이지 술과 담배가 좋아서가 아님을 부모가 이해해야 자녀와 소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자친구하고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이유도 성 자체를 즐겨서가 아니라 자신이 남자임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 때문”이라 설명한다.

◇청소년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을 알고 있는 기존의 일반 소아과 의사들에게 변화된 몸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두 번째는 일반 소아과에서는 산부인과 내진(예로 임신 여부나 월경불순, 자궁이나 고환 검사 등)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 산부인과 혹은 비뇨기과를 찾는 것도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청소년을 전문으로 하는 소아과 전문의들은 신체는 물론 이들의 정신적인 상태도 점검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상담도 병행된다는 뜻이다.

■전문가 어드바이스…일년에 한번씩 '몸·정신 상태' 검진해야

▶사춘기가 되면 일년에 한번씩 청소년 소아과를 찾아와 몸과 정신 상태가 건강한 지 부모들이 검진해 주길 권한다. 이 곳에서는 초경이 정상인지를 비롯해 청소년 유방암과 고환암 검사(정상 발육 상태를 점검한다) 청소년 성병치료를 한다.

▶15살이 됐는데도 초경이 없으면 필히 원인을 찾아 주어야 후에 불임 등을 피할 수 있다. 16세 여학생은 내진을 해 본 결과 자궁문이 닫힌 상태임을 발견하고 열어주는 수술을 했다. 결과 자궁벽에 쌓인 불순물이 몸밖으로 나왔다. 초경이 늦어지거나 규칙적이지 않으면 자궁근종을 비롯한 질병으로 후에 임신하기 힘들어 질 수 있다.

▶또 초경이나 고환 성장이 늦을 때 검사를 해 보면 원인이 뇌종양 등 뇌에 이상이 있는 케이스를 발견한다. 사춘기 몸의 변화는 모두 뇌의 자극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청소년 소아과에 데려와 정기검진을 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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