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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이 언젠가는 대표작…" 박이도 시인, 워싱턴 문인회 특강서 '꾸준함' 강조

흔히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고 한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박이도 시인 (월간 창조문예 주간)은 자기만의 시 세계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꾸준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습작이 언젠가는 대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그때그때 적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시인만이 아닌 모든 인간의 특권입니다.”

26일 워싱턴 문인회 (회장 유양희) 의 정기모임인 '글사랑모임'에 강사로 초빙되어 타이슨스코너 소재 우래옥에서 만난 박시인은 “열심히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고 습작하는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나름대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1959년 자유신문 신춘문예에 시 ‘음성(音聲)’,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황제’로 등단한 후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 욕망과 숙명을 기독교적 체험을 바탕으로 노래해온 박시인은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해오다 2003년 정년 퇴임했다.

1990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며 워싱턴 DC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4년 동안 매년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일원의 한인 문인들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해왔다.

“개가 사람을 물었다고 하면 기사거리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었다고 하면 기사거리가 됩니다. 시의 세계에서도 자기자신을 바꿔나갈 수 있는 엉뚱함과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박시인은 초보자의 경우 대가의 스타일을 모방해 글쓰기를 연습하는 것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며 글을 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항상 자기 글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느낌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김소월 시인은 민요적인 느낌으로 우리의 옛 정서를 잘 표현한 반면 서양의 지적 사조의 영향을 받은 김기림 시인은 전혀 다른 시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대가들의 시 세계를 두루 섭렵하다 보면 결국은 자기만의 길로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박시인은 오랫동안 시를 써왔지만 아직도 때로는 ‘시적 무력감’에 빠질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지금껏 즐겨 읽었던 좋은 시들을 다시 읽으면서 창작의욕을 되살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모방하는 건 아닙니다. 언어에 특별한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언어는 문학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 존재’입니다. 언어를 통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도, 절망시킬 수도 있고 심지어 죽이거나 살릴 수도 있으니까요.”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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