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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지구 초고온기, 생각보다 잦았다

한 번 시작되면 수만년씩 계속된 지구의 `초고온기'가 생각보다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이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깊은 바다 속에 격리된 이산화탄소의 방출이 고대 `초고온기'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온기는 대부분 약 4만년 씩 계속돼 지구 기온을 평균 2~3℃ 상승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오늘날 인위적 요인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예상되는 기온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지구의 초고온기는 희귀한 사건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장차 예상되는 온난화 규모와 비슷한 온난화를 경고했던 고대의 표본들도 풍부하다. 이런 과거의 사건들을 근거로 우리는 온난화가 해양 생태계와 기후 및 해양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고온기는 약 5000만년 전 지구의 온난기에 40만년 주기로 찾아왔으며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로 알려진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 4천만년 전 지구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주기적인 초고온기 발생도 끝이 났으며 이후 이만한 정도의 고온기가 있었다는 지질학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남미 해안의 퇴적층에서 온난기의 퇴적물을 발견했으며 여기에서 해상에서 분해된 미생물의 칼슘질 껍데기가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런 퇴적층들의 간격은 대규모 이산화탄소 방출 때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양 산성화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깊은 바다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초고온기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다른 가상의 요인들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초고온기는 이산화탄소 방출을 막는 해양 분지의 해수 순환이 중단되거나 느려짐으로써 일어난 이산화탄소 축적현상으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진은 과거의 초고온기들은 온난화가 계속됨으로써 지구가 장차 겪게 될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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