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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서커 펀치(Sucker Punch)] 한인 여배우 제이미 정 '액션 한마당'

아무것도 미리 예측하지 말자. 어차피 빗나가게 돼 있다. 부족한 상상력으로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지 말자. '서커 펀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에밀리 브라우닝, 애비 코니시, 제이미 정 등
장르: 액션, 판타지
등급: PG -13


지옥같은 현실에 갇힌 소녀는 눈을 감고 춤을 춘다. 그러면 그 곳은 상상의 세계로 변하고 소녀와 친구들은 여전사가 된다. '어떻게'냐고 묻지 마라. 아무도 모른다.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냥 소녀들의 모험을 따라가자.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보는 이도 그 안에 있게 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지극히 스펙터클한 액션과 특수효과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재미있는 만화다. 무한한 상상력과 차원을 뛰어넘는 환상의 세계가 정신없이 펼쳐진다. 눈을 의심케 하는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다.

어쩌면 이것은 스케일 큰 오락 같기도 하다. 한 스테이지씩 '클리어'하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손에 넣으면 '왕'을 깨고 무서운 세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관객은 실제 게임을 조정하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진다. 손에 쥔 콘트롤러를 신나게 조작하며 롤플레잉 오락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매력은 영화 '서커 펀치'를 봐야 하는 단 하나의 충분한 이유다.

거기에 귀를 때리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강렬한 음악까지 더해졌다. 그러니 게임이 싫다면 어마어마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한다는 마음으로 영화에 임해도 나쁘지 않다.

'서커 펀치'는 영화 '300' '워치맨' 등을 통해 빼어난 상상력과 독창적 액션 연출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다. 현재 '수퍼맨' 속편을 준비 중인 스나이더 감독은 '서커 펀치'에서 다섯 명의 여자가 찍을 수 있는 액션의 모든 것을 펼쳐 보였다.

'300'에서 "스파르타!"라는 고함을 외치며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복근의 전사들이 사정없이 싸우는 장면들을 즐겼던 관객들이라면 1차대전 전장 용이 잠들어 있는 성 초스피드로 달리는 미래형 기차 등을 마구 오가며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한 하이브리드 액션을 펼치는 소녀 전사들에게 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토리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기본 플롯도 나쁘지 않다. 소녀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 힘을 합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스토리는 일견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베이비 돌(에밀리 브라우닝) 스위트 피(애비 코니시) 블론디(바네사 허진스)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확실해 다채로움을 더한다.

한인 배우 제이미 정의 활약도 돋보인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아시안 아메리칸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맘껏 뽐낸다.

'서커 펀치' 스나이더 감독 "이젠 수퍼맨 속편에 몰두할 것"

"놀라움으로 가득 찬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에서부터 주인공의 의상 배경 음악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겁니다."
영화 '서커 펀치'(Sucker Punch)를 연출한 잭 스나이더(사진) 감독은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콘셉트를 마침내 영화로 완성해냈다는 즐거움에 들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부터 상상해왔던 이야기입니다. 다섯명의 소녀가 강제로 춤을 춰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춤을 추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거죠. 그래서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눈을 감고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었습니다."
스나이더 감독은 오랜 친구이자 패서디나 아트센터 동창인 일본계 극작가 스티브 시부야와 함께 끝없는 토론으로 '서커 펀치'를 조금씩 다듬어 나갔다. "만나면 한참을 마주 앉아서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하며 영화 속 구체적 내용들을 이야기 해 나갔었죠. 그 시간 덕에 막상 대본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게 술술 풀리고 빠르게 진행이 되더군요."
영화 속엔 유난히 동양풍의 느낌이 배어나는 장면이 많다. 배경 디자인이나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무기 등에서 아시아적 색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인공 소녀들 가운데에도 한인 제이미 정과 필리핀계 바네사 허진스 등이 포함돼 있다.
"꼭 아시안을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오디션을 통해 좋은 배우들을 뽑았을 뿐이에요. 제이미는 대사 몇 줄 읽는 것을 보고 바로 느낌이 왔어요. 앰버가 아시안이 된 것은 제이미가 그 역에 꼭 알맞았기 때문입니다. 바네사에게서도 이전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이 보여 바로 캐스팅을 해버렸죠."
잭 스나이더는 현재 영화 '수퍼맨' 속편 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지만 부담도 느낀다"면서 "하지만 과거 어떤 영화에서보다 현실적이고도 박진감 넘치는 수퍼맨 캐릭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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