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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사망한 기자 리즈 테일러 부고 작성

뉴욕타임스(NYT) 24일자 신문에는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사진)의 부고기사가 1면 머리기사로 배치됐다.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은 멜 구소(Gussow). 그런데 1면에 이어 28면에 이어진 기사의 밑부분에 달린 주석엔 "이 기사의 주 작성자인 멜 구소는 지난 2005년에 사망했다. 윌리엄 맥도널드 등 3명이 기사의 업데이트에 참여했다"고 적혀 있다. 말하자면 6년 전에 이미 사망한 기자가 지난 23일 사망한 여배우의 부고 기사를 작성한 셈이다.

어찌된 일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NYT의 이 이상한 현상에 대해 유명인의 사망 전에 이미 부고 기사를 작성해두는 신문과 잡지의 관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구소 기자가 그의 일생을 조명한 기사를 미리 작성해뒀는데 정작 기사의 주인공보다 기사 작성자가 먼저 사망했다는 것이다.

NYT는 구소가 작성해둔 부고 기사가 훌륭하다고 판단 다른 기자들의 보강을 거쳐 지면에 원 작성자의 이름과 함께 발행한 것이다.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구소는 지난 35년간 NYT에 몸담아왔고 71세였던 지난 2005년 암으로 사망했다.

NYT의 부고 담당 편집인인 빌 맥도널드는 WSJ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약 4000단어로 구성된 구소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부고기사가 "던져 버리기엔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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