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첫 미국인 희생자 앤더슨양…'남다른 일본사랑' 안타까움 더해
리치먼드 출신 여교사
앤더슨의 부모인 앤더슨 테일러와 앤디 테일러는 22일 미국 주요 언론사들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주일본 미국대사관이 월요일인 21일 전화를 걸어와 딸의 시신 발견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올해 24세인 앤더슨은 2008년 버지니아주 애쉬랜드 소재 랜돌프 메이컨 칼리지 (Randolph Macon College)를 졸업한 뒤 일본 교환교사 프로그램 (Japan Exchange Teaching Program)에 지원, 일본 미야기현의 항구도시인 이시노마키시의 여러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왔다.
11일 지진 발생직후 학교에 남아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것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 앤더슨양은 이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생존자들을 통해 전해진 후 소식이 끊긴 상태였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후 그녀의 친구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소재파악에 나섰고 그녀의 부모는 한 때 대사관으로부터 딸을 찾았다는 제보를 접하고 기뻐하기도 했으나 잘못된 정보로 밝혀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앤더슨의 어머니인 앤더슨 테일러는 딸이 “어린시절부터 일본을 동경해왔다”면서 “작년 남편과 딸을 만나러 일본에 갔을 때 딸 아이가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일본어공부를 시작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앤더슨양은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그녀의 모친은 전했다. “(딸을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실종자들을 위한 기도도 계속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한편 22일까지 일본 대지진으로 13,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된 것으로 주일 미국 대사관 측은 전했다. 지진발생 당시 일본 북부지방에 근무하고 있던 미국인의 수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인 실종자 수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용성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