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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엄대용/마켓스퀘어장로교회 목사

자연 현상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먹이로 하는 먹이사슬이란 관점에서 보면 약한 동물은 멸종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인간 사회도 그렇다. 부와 권력을 쥔 계층이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 위에서 언제나 군림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모든 세계는 균형을 유지한다.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들의 민중봉기도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억압에서의 탈출이다. ‘의식화란 사람이 수용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자신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문화적 현실과 그 현실을 변형시키는 그들의 능력 심화를 달성하는 과정’이라고 파울로 프레이리는 말한다.

노르웨이 등 북극권의 툰드라 지대에 서식하는 작은 설치류의 일종인 레밍의 집단자살은 자연계에서 가장 신비스런 현상이다. 주기적인 개체증식으로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나그네 쥐’로도 불린다.



레밍은 번식력이 아주 강해서 전체적인 개체 수가 폭발 수준에 이르기까지 급증하는 수준에 이르면 해마다 집단으로 물에 빠져 죽는다.

레밍의 생태가 정확하게 밝혀지기 전 이들의 집단자살은 급하고 직선적인 성질 때문으로 알려졌다. 먹이를 찾아 헤매던 선두 그룹이 벼랑에 이르러 아래로 떨어지면 뒤따르던 무리들도 먹이가 있는 줄 알고 함께 뛰어내리는 것으로 설명됐다. 그래서 레밍은 분별없이 앞으로만 내닫는 자멸 성향의 상징으로 자주 인용됐다.

그러나 레밍의 집단자살은 먹이인 풀이 만들어내는 중화액과 레밍의 소화액의 상호작용에 따른 것으로 최근 규명됐다.

툰드라 지대에서 자라는 풀들은 레밍이 나타나 풀을 뜯기 시작하면 레밍의 소화액을 중화시키는 액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레밍의 개체가 적어 뜯기는 풀의 양이 적으면 풀은 일정 시간 후 중화액 생산을 중단한다. 그러나 레밍이 계속 증가하면 풀의 중화액 생산도 늘어나 레밍의 수가 절정에 달할 때까지 중화액 생산이 계속 증가한다.

풀이 만들어 내는 중화액은 레밍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종의 독이다. 레밍은 풀을 뜯어 먹어도 소화를 할 수 없고, 체내에는 갈수록 많은 소화액이 생산돼 체력 고갈 상태에 이른다. 결국 레밍은 풀을 많이 먹을수록 더욱 허기가 져서 풀을 모두 먹어 치우고도 바다나 호수를 향해 미친 듯이 먹이를 찾아 뛰어든다는 것이다.

툰드라 지대의 풀은 멸종 방지를 위해 자구 행위로 레밍의 개체 수를 조정하여 서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동·식물과 자연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바쁜 관리직을 맡기셨다.(창세기 2:16) 인간은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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