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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식품·요식업계 '일본산 퇴출'…FDA 수입 금지 조치로 대체품 찾는 등 분주

일부 고객은 "미국산 일본 브랜드도 못 믿어"

미 식품의약청(FDA)이 일본산 우유·유제품·채소·과일 등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한인 식품과 요식업계에도 큰 파장이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일본산 식품 수입 비중은 4% 정도다. 그러나 한인업계는 이보다 수입 비중이 훨씬 크다. 방사선 오염 식품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가격 인상도 뒤따를 전망이다. 때문에 한인 식품·요식업계는 현재 대처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한인 식품점=식품점에서 취급하는 일본산 제품은 주로 간장 등 소스류, 과자류, 냉동제품 등이며 전체 취급 제품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수입 금지된 품목은 아이스크림·요구르트 등이다. H마트 유니온점 강응길 과장은 "현재 일본산 유제품은 아이스크림이 조금 남았다. 우려가 심해 이번 주 일본 제품 주문에서 이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식품점에서 취급하는 유제품은 미국 현지 생산이 많아 당장 피해는 적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또 고객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일본 브랜드 쌀에까지 경계심을 갖기 시작해 실제 수입 금지 품목보다 더 많은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양마트 플러싱점 김창현 점장은 "일본산 제품 수입이 어려워지면 미국산이나 한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한국산 등 인근 지역 제품으로까지 우려가 확산되면 수입품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요식업계=일식당 등 한인 요식업계도 대처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일본 지진 피해로 일부 수산물 공급이 막히고 오염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존 식품 수입을 중단하고 대체품을 찾아 나섰다. 이미 식품 출처를 확인하며 안전 여부를 묻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

일본산 꽁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플러싱 한식당 관계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고가 다 떨어지면 야채 샐러드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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