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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남성편력(7명의 남자와 8번 결혼)…"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버튼"

자이언트·클레오파트라 등 1950~60년대 세계 남성의 로망
리처드 버튼과 세기의 로맨스 "화장해 그의 고향에 뿌려달라"

엘리자베스 테일러 타계

'할리우드 사상 최고의 미인' '세기의 미녀'. 23일 타계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이름에 항상 따라다니던 수식어였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직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열 살 때 영화 '귀로'에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첫발을 디뎠고 44년 '녹원의 천사'로 주목받는 아역 스타가 된다. 깜찍한 미모와 정확한 발성이 뒷받침된 당찬 연기는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에 쏙 들었다.

어린 나이에 유니버설.MGM등 메이저스튜디오에 발탁된 그는 이후 '젊은이의 양지' '자이언트' 등에 출연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테일러는 화려한 남성 편력으로도 유명했다. 7명의 남자와 8번 결혼하며 이혼을 거듭했다. 여덟 번째 결혼식을 올릴 당시 테일러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상대는 알코올 중독 재활센터에서 만난 20살 연하의 중장비 기사였다. 그의 결혼 중 가장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건 당대의 스타 리처드 버튼과의 로맨스다.

50 60년대 할리우드 최정상급 스타였던 두 사람은 63년 '클레오파트라'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했다.

테일러는 당시로선 파격적 액수인 1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배우자를 버리고 64년 결혼식을 올렸고 10년만인 74년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그리고 1년 후 재결합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다시 갈라섰다. 테일러의 남자 관계는 평생에 걸쳐 복잡했지만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리처드 버튼이었다. 생전 그는 죽으면 화장해서 재를 버튼의 고향에 뿌려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생전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60년 작 '버터필드8'과 66년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두 편을 통해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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