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북한 경제대표단 왜 미국에 왔나' 설왕설래, 겉으론 '시장경제 배우기'…속으론 '미국과 대화 트기'

북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 분석
"정보·군사 관련 인사 있을 수도"

UC샌디에이고 산하 국제분쟁협력연구소(IGCC) 수전 셔크 소장의 초청으로 미국에 체류중인 북한 경제대표단의 방미 목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북한 경제대표단은 21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북한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기 위한 수순으로 비칠 수 있다. 북한이 고집하는 주체경제가 한계상황에 다다른 시점에서 김정은 3대 세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북한 경제대표단의 이번 미국 방문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배우기 위한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북한의 속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랜드연구소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이 경제대표단을 보낸 진정한 이유는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넷 박사는 그 이유로 "북한이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려 했다면 2009년의 화폐개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상인들의 힘이 너무 강력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폐를 몰수하고 개혁을 실시했다"며 "북한 정권 입장에선 상인들은 정부 관료들에 뇌물을 줄 수 있고 통치시스템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베넷 박사는 또 북한 경제대표단의 신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표단중 몇 명이나 정말 사업가 또는 경제분야에 관련된 인물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정보나 군사관련 인사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정부가 경제대표단을 미국에 보내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자본주의를 학습하고 체험하며 북한 정권에 위험이 되는 사상을 가지고 귀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 경제대표단은 숙소에서 TV를 켜고 폭스뉴스에서 나오는 리비아 사태를 밤 늦도록 시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제 대표단이 리비아 사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에 베넷 박사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엘리트 그룹들은 리비아 등 외부사태에 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얻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개입으로 정권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이 리비아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경제대표단은 이번 주말까지 UC샌디에이고에서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강의를 받고 산업현장을 둘러본 뒤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