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사 최대 15% 감원, 예산삭감 따른 해고에…학급당 학생수도 늘려
캘리포니아주 적자 예산에 새학기 등록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교사들의 무더기 해고도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학생수가 가장 많은 LA통합교육구(LAUSD)는 이번 예산 삭감에 따른 교사 해고안 외에도 학급당 학생수를 늘려 전체 교사 규모를 15%까지 축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LAUSD에 소속된 952개 학교 중 특수 학교를 제외한 절반 이상이 평균 2~3명의 교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사 뿐만 아니라 일부 학교는 이미 도서관 직원이나 간호사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해고 규모= LAUSD가 지난 15일까지 해고 통지서를 발송한 교직원은 7308명. 김영옥중학교, 베렌도중학교 등이 포함돼 있는 2지역구의 경우 전체 149개 학교에서 총 16%의 교사가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이중 전체 교사의 20% 이상 해고되는 학교도 25개 학교에 달한다. LA고등학교 등이 포함된 1지역구의 경우 125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13%가 해고 대상자로 조사됐다.
예산이 통과될 경우 일부는 재채용되나 일부는 그대로 해고될 처지다. LAUSD가 학급당 학생수를 늘리면서 학교당 교사 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찰스 H. 김 초등학교의 경우 한인 11명을 포함한 교사 26명에게 해고 통지서를 발송한 것과 별도로 올 가을 학기부터 학급당 학생수를 늘려 교사직 5개를 없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킨더가튼에서 3학년까지는 현재 클래스당 24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나며, 4~5학년은 33명이 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연방정부에서 지급하는 경기부양금 지급도 중단되면서 학교는 자체적으로 운영비를 줄이고 있다.
호바트 초등학교는 올초부터 간호사 근무 시간을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변경시켰다.
이 학교에서 7년째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수 한씨는 "건강보험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며 "학습능력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지만 예산 때문에 각 학교마다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파장은= 고등학교들의 경우 당장 고교 졸업률과 대학입학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프레파라토리 고등학교의 토드 울라 교장은 "대다수의 고등학교는 학력 점수를 상승시키고 졸업생들의 대학 입학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교사들을 대거 해고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조차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수년 내에 가주의 학생수가 최고 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UCLA의 민주·교육·통학 연구소는 "학생수가 증가 규모를 놓고 볼 때 가주에 신규 교사만 1만9000명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예산적자를 이유로 교사 삭감이 계속될 경우 가주 공립교육 시스템은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법은 없나=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밀고 있는 세금인상 연장안을 오는 6월 특별 선거에 회부해 통과시키는 안이 유일하다. 이 발의안이 통과되면 공립교육 예산으로 22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정부 예산 지원이 없으면 LAUSD는 당장 4억800만 달러의 적자를 보게 된다. 그러나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면 적자 규모는 2억2500만 달러로 줄어들어 대규모 교사 해고 조치는 중단시킬 수 있다.
LAUSD 모니카 가르시아 교육위원장은 "각 가정과 커뮤니티 멤버들은 주의회에 전화를 걸어 예산 삭감 중단을 요청하고 세금인상 연장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가르시아 위원장은 "세금인상 연장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교육구는 해고는 물론 대부분의 다른 프로그램들이 중단될 수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에 지원을 부탁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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