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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관광버스 전복…20여 명 중경상

21일 저녁 뉴햄프셔주 93번 고속도로서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 아래로 추락
경찰, 차량 결함·운전자 과실 여부도 조사

한국 관광객과 운전기사·가이드 등 25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21일 오후 7시30분쯤 보스턴에서 160여 마일 떨어진 뉴햄프셔주 리틀턴 93번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저지주 리지필드에 본사를 둔 푸른여행사가 플러싱 한인 버스회사 '빅 보이 코치'로부터 임차한 이 버스는 이날 몬트리올을 출발, 캐나다 국경을 넘어 보스턴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직후 인근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22일 오후 11시 현재 중상자 5명과 보호자 1명, 운전기사 등을 제외한 18명은 이날 밤 뉴저지주로 돌아왔다.

◆사고 발생=뉴햄프셔주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지에는 폭설이 내렸고, 도로 상태가 무척 미끄러웠다. 경찰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버스가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보스턴총영사관 이철희 민원담당 영사는 "캐나다 국경을 넘은 후 1시간 정도 지난 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경찰은 현재 버스를 견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전자의 과실 등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토드 랜드리 경위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눈이 많이 내린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보이지만 버스 자체의 결함이나 운전자 과실 등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 버스는 경찰이 견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범죄 혐의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치료=가벼운 부상을 입은 승객들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와 검진을 받은 뒤 퇴원해 호텔 등에서 1박을 하고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에 있는 쉐라톤 메도랜즈 호텔로 이동했다. 부상이 심한 5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사는 “목뼈에 금이 간 승객과 갈비뼈가 부러진 승객 등이 아직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수습=버스회사 '빅 보이 코치' 이모 사장은 “차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사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측도 사고 직후 직원 10여 명을 현지로 보냈다. 데이빗 강 상무는 “이번 사고는 눈으로 빙판이 됐는데도 주 당국이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소송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자 명단

-김재선(남)·안영선(여)·오필분(여)·조순애(여)·하인숙(여/이상 5명 오후 11시 현재 입원 중)·고영희(남/운전기사)·정유진(남/가이드)·강영찬(남)·공금화(여)·김광식(남)·김삼종(남)·김선이(여)·김숙자(여)·도선주(여)·도영주(여)·도원주(여)·백문선(남)·원지영(여)·류창호(남)·이선우(남)·이영철(남)·이준희(남)·이태희(남)·채인숙(여)·한형채(남)

※푸른여행사·뉴욕총영사관 제공

신동찬·강이종행·정승훈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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