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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마리아를 본받는 수도자들'

전달수 안토니오/성 마리아성당 주임신부

수도자들은 예수님을 추종하면서 그분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마태 1929). 이 말씀을 우리는 하늘나라를 위한 청빈 정결 순명의 서원을 하는 수도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으로 해석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영적 투쟁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면서 덕을 쌓아 나가는데 재물의 욕심을 버리고 검소하게 사셨던 예수님을 본받아 청빈의 삶을 혼인을 포기하고 정결하셨던 그분을 본받아 정결의 삶을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셨던 그분을 본받아 순종의 서원을 발하면서 덕을 쌓아가는데 그들은 성모 마리아를 피조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인으로 공경하며 훌륭한 덕을 쌓아 성인이 되도록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한다.

그들에게 성모 마리아는 정결하신 모후 순명하신 모후 만덕을 갖추신 모후이시다. 성모님께 관한 아름다운 시와 성가들이 거의 모두 수도원의 작품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마음이 천상을 향해 맑고 순수했던 것처럼 가사와 곡들도 모두 맑고 순수해 이를 읽고 노래하는 이들의 마음을 천상으로 향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일반 신자들에게도 익숙한 성모님 찬가 'Salve Regina'는 수도원에서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치는 끝기도 후의 성가인데 하늘과 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중세기 풍의 아름다운 성가이다.

평생 동정녀이신 성모님은 우리의 희망이자 변호자이시므로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옵고 특별히 이 찬류 세상이 끝난 다음 구세주이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뵙게 해달라는 천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되어 있다. 이를 노래하는 수도자들은 마음을 하느님 계신 천상으로 향하고 있어 비록 이 세상을 살면서도 마음을 성모님과 천사들과 성인들이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천국에 두고 있으니 얼마나 복된 삶을 살고 있는가? 하지만 그들도 인간인지라 유혹과 나약한 인간성으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



그 고통을 인류의 죄악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오르신 예수님과 그 분의 뒤를 성실히 따라 가신 성모님의 고통을 바라보고 묵상하면서 수용하고 극복하며 승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십자가 옆에 서 계시던 성모님(요한 19 25-27)에 관한 묵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지만 수도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리라. 모자의 비통한 고통은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가를 음미하는 신앙인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그 고통은 목적이 아니었다. 고통은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영광스러운 부활로 이어졌다.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과 영광스러운 부활의 그 신비를 깨달은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차원에서 현실을 직시한다. 하느님이 나에게 이 삶을 주신 이상 나는 현실에 충실할 것이다. 수시로 나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십자가는 고통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성모님처럼 아드님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성실히 찾을 때 나에게도 부활의 기쁨이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으로 살아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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