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절골, 파골, 교통사고 후유증 (2)
최은아/인산한의원 대표
다친 부위의 통증이 심한 이유는 죽은 피가 모였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천궁, 당귀는 보혈제이다. 홍화는 어혈을 파괴시켜준다. 연근도 어혈을 풀어준다. 천궁은 반드시 쌀뜨물에 하룻밤 담가 말려 사용해야 한다.
한방의 치료는 제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제거한 만큼 혹은 그 이상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한 원리이다. 거악생신(去惡生新), 즉 나쁜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이 빨리 생기게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어혈은 풀고 보혈은 시켜야 한다. 홍화는 파혈시키는 약이지만 홍화씨는 보혈시키는 약이다. 외상환자는 어혈을 파혈시키기 위해 홍화를 쓰지만 홍화씨도 살짝 볶아 함께 먹인다.
뼈를 심하게 다쳤으면 골수염을 방지하기 위해 염증을 막는 유황오리를 달여 먹인다. 다친 지 오래되어 이미 골수염이 생겼다면 유황오리와 금은화, 지네를 쓴다. 만약 훨씬 중증 골수염으로 뼈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거나 이미 골수암으로 발전했다면 더욱 강력한 처방을 써야 한다. 한방에서 강력하다는 것은 병원에서 말하는 독한 약을 쓴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양이 더욱 풍부한 천연 보신제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피를 더 깨끗하게 해주고 간을 더 도와주어 정혈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하도록 후원해준다는 의미이다. 현대양약은 신호전달물질을 화학물질에서 찾아내어 직접 인체에 주입하여 기전을 강제로 억제하거나 작용시켜 직접 생리작용을 하게 하지만 한방천연물은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간이나 신장이나 폐나 각 장부에 영양을 공급하여 즉 기운을 북돋워주어 각 장부가 원래하던 일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다. 결과는 상처회복으로 똑같다 할지라도 과정은 전혀 다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동일하게 보이겠지만 실제 현상은 화학물질로 생리현상에 직접 간섭한 것과 천연물로 몸을 도와 몸이 면역활동을 통해 스스로 회복한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자연의 법칙에 의해 면역계의 활동으로 치료된 상처는 후유증이 있을 수 없다.
▷문의: 410-788-2220(MD), 055-964-1191/insan@insan.kr(최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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