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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휴화산 이라고 폭발 안심하면 안 되

화산이 한 번 분출하고 나면 몇백년의 휴면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단 몇 달 만에 다시 폭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일부 휴화산의 위험성을 재평가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프랑스와 미국 과학자들은 화산 분출에 관한 이론 모델을 개발 두 개의 대형 화산을 통해 검증한 결과 기존 가설이 완전히 뒤집혔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킨 후에는 마그마굄이 식어 몇백년은 잠잠하다가 다시 새로운 마그마가 괴면서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실제로는 이런 휴면기가 불과 2~3개월에 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마 체임버'(magma chamber)라고 불리기도 하는 마그마굄은 큰 화산 밑 수㎞의 지하에 괴어 있는 마그마 즉 녹은 암석을 가리키는 것으로 화산활동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화산이 활동하지 않을 때는 식어 끈적거리는 죽 상태로 있다가 더 깊은 곳에서 새로운 마그마가 올라오면 `깨어나'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시 액체 상태가 된다. 마그마굄의 크기는 1㎦ 미만에서 수백㎦까지 다양하지만 매우 커 전체가 다 가열돼 잠을 깨기까지는 수백 수천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마그마굄의 크기와 점도에 따라 어떤 화산들은 2~3개월이면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1991년 대폭발로 1000명의 사망자와 200만명의 이재민을 낳은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과 현재 진행 중인 카리브지역의 영국령 몬트세라트 소재 수프리에르 힐스 화산을 대상으로 개발된 모델을 적용시켜 검증했다.

피나투보의 경우 연구진의 모델은 마그마굄의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데는 20~80일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가설에 따르면 이 기간은 500일이나 되지만 실제로 피나투보 화산에 지진파가 일어난 뒤 분출하기까지는 두 달의 간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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