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현대 자궁근종 치료
송준/NYU의대 교수·산부인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이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고국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은 상당히 관심을 갖게 한다. 자궁근종은 발생 빈도에서 인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흑인 여성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발생한다.
한인 여성의 경우는 빈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나 이민 생활에 바쁜 나머지 발견과 치료 지연으로 빈혈이나 통증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악성 자궁육종의 발생은 흔하지 않으나 상당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경미한 경우에는 진통제 복용과 함께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과 방사선 검사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사선과 처치방법과 부인과 수술치료가 있다.
첫째로 근종과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하는 혈관 조영술을 이용한 방사선치료. 시술 후 일정기간 관찰하면 치료의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앞으로 출산을 고려하거나 악성 부인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이 시술이 적절하지 않다. 자궁과 난소의 혈액 공급차단이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기 폐경 상태를 유발하게 되며, 악성종양은 다른 방법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부인과의 수술적 치료는 근종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근종절제술과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 또는 부분 자궁적출술이 가능하다. 이 수술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술되고 있다. 개복술, 질을 통한 수술,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 수술 로봇을 이용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개복술을 통한 방법이 현재 가장 흔하다. 다른 방법은 환자의 조건과 집도의사의 선택에 따라 시술되고 있다. 여성의 내과적인 건강상태와 자궁근종의 크기는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이다.
현재 뉴욕대학에서 필자가 시술하는 수술치료 방법은 가능한 최첨단 의학을 이용한다. 자기공명영상(MRI)은 근종의 크기와 위치, 수를 알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수술 전 호르몬 치료는 근종의 크기와 수술 중 출혈을 줄여 준다.
수술에 쓰고 있는 다빈치 수술 로봇은 탁월한 영상을 제공하며 정확한 수술을 도와 준다. 수술중의 출혈은 혈액을 모으고 세척을 담당하는 기구(Cell Saver)를 통해 환자에게로 재수혈 된다. 이외에도 수술 중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 사용은 출혈을 현저하게 줄여 준다.
이는 여성내분비학, 의료영상학, 의공학과 함께 만들어 내는 첨단의학의 백미라 생각한다. 좀더 많은 경우에 자궁을 보존하는 근종절제술은 최소한의 출혈과 피부절개를 통한 미세 침습수술로 가능하게 한다.
종교와 문화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며 향후 자녀 출산을 바라는 여성들에게 시행돼 온 최소출혈, 미세침습,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은 효용성과 건강상의 장점으로 일반 여성들에게 광범위하게 시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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