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인류의 발원지는 남아프리카
현생인류가 남부 아프리카에서 발원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광범위한 유전자 조사로 발견됐다고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유전자 표본을 조사한 이 분야 최대 규모의 연구를 통해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수렵 채취민 집단이 가장 풍부한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 집단의 역사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연구는 지금까지 인류의 발원지를 동아프리카로 보던 가설에 반기를 든 것이다.
연구진은 "아프리카는 모든 현생 인류 집단이 시작된 대륙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수백 개의 각기 다른 집단이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어 선사시대 역사와 진화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전자 조사 결과 아프리카의 수렵 채취민 집단이 농경 집단보다도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수렵 채취민 집단은 고도로 조직된 사회로서 각 집단이 매우 심하게 격리돼 있으며 유전적 차이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27개의 아프리카인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적 다양성의 패턴을 조사한 결과 남부 아프리카에서 유전적 다양성의 감소가 시작됐으며 북쪽으로 가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이 연구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코만의 부시맨족과 중앙아프리카 바야카 지역의 피그미족 그리고 동아프리카의 산다웨족이 가장 높은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현생 인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단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종전의 어떤 연구보다도 광범위한 수렵 채취 집단 자료를 근거로 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획기적인 연구"라고 논평했으나 인류의 발원지를 꼭 집어 지적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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