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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온경의 책세상] 독서 통해 영어 관용구 익히자

제목: Amelia Bedelia
저자: 헤르만 파리쉬(Herman Parish)
대상연령: 유치원~3학년
특기사항: 원 저자인 페기 파리쉬(Peggy Parish)가 1988년 타계한 후 조카인 헤르만 파리쉬가 이어받아 19권의 Amelia Bedelia를 집필했다.


다가오는 뉴욕주 표준시험을 앞두고 3~4학년 학생들은 부모와 담임교사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래서 학생들은 모의시험을 볼 때면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고, 시험지를 앞에 두고는 '머리를 짜내' 한 문제 한 문제씩 풀어나간다. 합격점인 3점이나 4점을 받지 못하면 혹시라도 담임교사의 '눈밖에 날까봐'서다. 그러나 유치원에서 2학년까지 학생들은 시험 대비보다는 읽기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을 통해 '입이 마르도록' 단어와 문장을 읽고 '손이 닳도록' 단어와 문장을 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이라는 말은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는 뜻의 관용구로, 우리말에서 자주 쓰이는 이러한 관용구 또는 숙어들은 특정한 시기나 지역에서 특정사람들이 쓰던 언어 또는 표현 양식이 점점 더 광범위하게 알려지고 쓰여지면서 사전에까지 오른 경우도 있다. 이러한 감칠 맛 나면서 구수한 표현의 관용구들을 알고 있으면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책을 읽을 때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기억하고 있다가 적절히 사용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좋은 윤활유가 된다.

미국사람들도 이러한 관용구를 많이 쓰는데, 비가 많이 올 때 "하늘 좀 보세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마구 쏟아지네요"라고 말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헝?"하고 무슨 소린가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사람들에게는 "It's raining cats and dogs"라는 표현이 비가 무척 많이 내리고 있다는 뜻으로 통한다. 또 "I got up on the wrong side of the bed"라고 말하면 "나는 오늘 침대의 다른 쪽에서 일어났다"가 아니라 "아침에 잠이 깨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Cat got your tongue?" 하면 "고양이가 네 혀를 가져갔니?"가 아니고 "꿀먹은 벙어리 같이 왜 말을 못해?"라는 뜻이다.



이러한 영어의 관용구들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1963년에 출간된 페기 파리쉬의 아멜리아 베델리아(Amelia Bedelia)는 로저스 가정의 가정부인데 주인이 지시하는 내용을 잘못 해석해서 엉뚱한 일을 저지른다. 그녀는 영어를 들은 그대로 이해하고, 영어의 관용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로저스 부인이 외출하면서 "Dress the Chicken(통닭에 드레싱을 뿌려놓아요)"이라고 하면 통닭에 드레스를 입혀놓거나 "It's time to hit the road(여행을 떠날 시간이다)"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 막대기로 땅바닥을 때리는 식이다.

독자들은 아멜리아가 실수를 할 때마다 재미나게 웃으며, 새로운 관용구를 배우게 된다. 페기 파리쉬의 12권, 헤르만 파리쉬의 19권, 총 31권의 아멜리아 베델리아 시리즈를 통해 학생들은 많은 영어의 관용구와 동음이의어(homophone: some, sum), 동철이의어(homonym: right, right)를 배울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미국의 관용구들은 한국의 관용구나 속담·격언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Working like ants"는 우리 속담의 "개 같이 일해서 정승 같이 쓴다"와 비슷하고 "Killing two birds with one stone"은 우리 말은 일석이조와 딱 들어맞는다. 가정에서 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 자녀들은 미국의 관용구들에 생소할 수 있다. 1~3학년 학생들은 아멜리아 시리즈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표현들을 익히기를 권한다.

-busy as a beaver(몹시 바쁘다)

-under the weather(몸이 좋지 않다)

-hold your horses(흥분부터 하지 말고 먼저 생각을 해 보아라)

-put your foot in your mouth(실언을 하다)

-hit the books(책과 씨름하다, 공부하다)

-butterflies in your stomach(가슴이 울렁거린다,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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