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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바지 유행이 슬픈 다리, 윗옷으로 승부하라

유행도 궁합이 맞아야 따른다. 팔뚝 두꺼운 여성이 민소매 셔츠를 사지 않고, 가슴 빈약한 여자가 홀터넥(팔과 등이 드러나고 끈을 목 뒤로 묶는 스타일) 원피스를 꺼리는 것도 그래서다. 한데 올봄 ‘짧은’ 여성들에게 절대 불리한 난제가 등장했다. 바로 ‘와이드 팬츠’다. 말 그대로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넉넉한 ‘통바지’라 웬만큼 다리가 길지 않으면 뚱뚱해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키가 작다고 무조건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니라 상의와 액세서리를 어떻게 짝짓느냐에 따라 오히려 더 길어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귀가 솔깃해지는 그 ‘한 끗 차이의 비법’은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아봤다.

배꼽 위로 올라오는 바지를 택하도록

와이드 팬츠의 디자인은 다양하다. 무릎 아래부터 폭이 넓어지는 나팔 바지부터, 치마처럼 풀럭거릴 정도로 통이 넓은 스타일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요즘 유행은 엉덩이부터 일자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패션업체 케이트스페이드 박미영 MD(구매담당자)는 “70년대 복고풍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라며 “올해는 특히 리넨·시폰 등 부드러운 소재에 아이보리·흰색의 와이드 팬츠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담한 사람이 와이드 팬츠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쓸 부분은 허리~엉덩이 라인이다. 입었을 때 뜨지 않고 꼭 맞아야 한다. 아래가 풍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허리는 잘록하고, 골반은 꼭 붙어야 길고 날씬해 보인다. 상의를 바지 속으로 넣어 입고, 가는 벨트를 매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아예 허리선이 배꼽 위로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을 택하면 안전하다. 허리선이 드러나는 데다 시각적으로 상체보다 하체가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키가 작으면서 하체가 통통할 땐 너무 유행을 좇기보단 허벅지 부분이 좀 더 타이트고 컬러도 짙은 감색을 입는 게 낫다.

상의는 최대한 붙고 깔끔하게

와이드 팬츠의 성패는 상의에 달렸다. 조윤희 스타일리스트는 “미니멀한 느낌으로 ‘똑 떨어지는, 깔끔한(clean)’ 라인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미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셀린느·끌로에 등이 올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타일도 이런 특징을 보여줬다. 컬렉션에 등장한 블라우스·조끼 등은 하나같이 몸에 찰싹 달라붙는 데다 레이스·주름 등 화려한 장식도 자제했다. ‘상의의 절제’ 덕에 몸 전체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듯한 이미지가 연출됐다.

이런 ‘미니멀 스타일링’은 단신들에게 유용하다. 상체를 가늘게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길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 조씨는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실크 블라우스가 제격”이라면서 “가능한 컬러도 하의보다 밝은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재킷이나 카디건과 입는다면 길이는 짧은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엉덩이를 가리는 재킷이라도 신경 써서 입으면 도전 가능하다. 일단 허리선이 들어간 라인을 고르고 색깔도 바지와 비슷하게 짝지으면 된다. 여기에 색깔 있는 가는 벨트를 재킷 위로 매면 오히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목·팔목 등 상체의 가는 부분을 최대한 드러내도록 하는 것도 포인트다. 면 티셔츠라면 목이 팬 디자인을, 블라우스·셔츠라면 칼라가 없는 게 낫다는 얘기다. 여름엔 민소매가 최선이다. 또 재킷·카디건의 경우, 소매를 걷을 수 있게 안감이 예쁜 옷을 고르면 좋다.

10㎝ 굽 웨지힐도 무기다

길게 보이는 것보다 확실한 건 실제 길어지는 거다. 모든 스타일링의 구세주, 하이힐이 와이드 팬츠에도 통한다. 이진규 스타일리스트는 “구두를 신고 1m70㎝ 이상이 되면 예쁘게 어울릴 것”이라며 “와이드 팬츠엔 앞 코가 뭉툭하게 보이면서 세련돼 느낌을 주는 웨지힐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웨지힐은 굽이 발바닥 전체에 들어가 있는 구두. 보통 굽이 10㎝가 넘지만 하이힐보다 편한 것이 장점이다. 만약 웨지힐이 둔해보여 꺼려지더라도 앞 굽이 살짝 들어간 플랫폼 구두를 택하면 된다.

구두로 바지 길이를 늘였다면 시선은 위로 끌어올리자. 목걸이나 화사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삼는 식이다. 단 목걸이는 굵직굵직하되 길이가 가슴선을 넘지 않는 것, 스카프도 한두 번 묶어 늘어뜨릴 수 있는 길이를 고르는 게 포인트다. 어떤 액세서리라도 단 하나만 걸쳐 시선을 분산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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