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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달구는 뜨거운 남자 둘, 퍼거슨(맨유 감독)·모리뉴(레알 감독)

8강 진출한 숙명의 라이벌
선수 관리·배치에 능통한 퍼거슨
공격·수비 균형 찾아가는 모리뉴
두 팀 또 맞대결 벌일지 관심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두 감독의 심장은 늘 뜨겁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는다. 두 명장은 16~17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맨유와 레알을 8강으로 이끌었다.

 퍼거슨과 모리뉴는 진짜 프로다. 어떤 재앙이 닥쳐도 고객(팬들)을 목적지(승리)까지 안내한다. 그러기에 고객들은 그들을 믿고 다시 찾는다. 퍼거슨은 올 시즌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도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린다. 모리뉴는 올 시즌 맡은 레알 마드리드의 혈액형을 바꾸는 일대 개혁 속에서도 바르셀로나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코틀랜드 사나이 퍼거슨에겐 적과 아군의 구분이 확실한 켈트족의 피가 흐른다. 퍼거슨은 아군을 포위한 적을 상정해 놓고 내부를 단결시키는 '포위심리'를 절묘하게 활용한다. 포위당한 병사들은 사생결단을 각오하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맨유의 경기에서는 언제나 결연함이 느껴진다. 프리미어리그에 맨유의 동지는 없다.

 퍼거슨의 선수 관리는 물샐틈없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 물 갔다'는 라이언 긱스(38)와 폴 스콜스(37)를 팀에 남겼다. 불필요한 계약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긱스는 박지성.나니.발렌시아 등이 부상으로 비운 맨유의 측면을 거뜬히 메웠다. 스콜스는 중앙 미드필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가 태업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목 부상을 핑계로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에 연속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같은 달에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대표팀 경기에는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는 루머도 돌았다. 퍼거슨은 루니를 설득해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루니는 "퍼거슨이 맨유의 비전을 보여줬다"며 마음을 풀었다.

 스타들을 영입해 전력을 유지하던 운영방침도 바꿨다. 퍼거슨은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신진들을 키웠다. 파비우.하파엘 쌍둥이 형제 크리스 스몰링.조니 에번스.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은 이제 맨유의 주축이 됐다.

 모리뉴의 국적은 15세기부터 세계를 누빈 대양국가 포르투갈이다. 그의 사고는 유연하다.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세계적인 감독들의 통역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리그를 옮겨가며 우승을 차지한 적응력의 발판이다.

그의 변신은 레알에서도 진행 중이다. 스페인 최고라 자부하는 레알은 우승을 차지해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감독을 바꾼다. 레알은 공수 불균형 때문에 지난 두 시즌 리그 우승을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인터 밀란에서 수비 축구로 유럽을 석권한 그는 레알에서 자신의 수비 축구와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의 접점을 찾아냈다. 팀을 옮길 때마다 동반한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영입해 레알에 자신의 색깔을 이식했다.

수비가 안정되고 공격이 살아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 시즌 27골을 기록하며 주 공격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레알은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75)를 승점 5점 차로 추격 중이다.

 모리뉴와 퍼거슨은 라이벌이기 이전에 축구 감독으로서 동지다. 모리뉴는 지난해 11월 잉글랜드 리그감독협의회 명예의 전당 만찬 자리에서 "퍼거슨은 환상적인 감독이다. 세대는 다르지만 따로 있는 자리에서 그의 나이를 느낄 수 없다.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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