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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의 진화, 목욕만 하는 곳이 스파? 이젠 '활기' 가득

'미용+건강+웰니스' 결합
생일파티·브라이덜 샤워도

스파가 '쉬는 공간'에서 '액티브한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받던 스파 고객들은 노화방지 디톡스(독소) 친환경 쾌적한 수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미용과 건강 및 웰니스 건강지향 결합이 최근 스파 트렌드다.

지난 12일 오후 5시 라크레센터 인근 데스칸소 스파. 140도가 넘는 황토방에 2명의 타인종 여자고객이 뜨거운 황토바닥에 누워 이야기 중이다. 데스칸소 스파를 찾은 질리안 존슨씨와 사만다 홈즈씨는 황토방에 이어 냉방에서 열을 식히고 소금방을 들르기를 세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제이 김 데스칸소 스파 매니저는 "산소 발생기를 찜질방마다 설치해 온도가 높아도 숨쉬기 편안하게 설계했다"며 "찜질방을 즐기는 타인종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씨는 "미국 스파에서 최신 트렌드가 바로 소금방과 소금동굴이다. 이곳 스파에서 소금방 뿐만 아니라 여성 스팀사우나에서 소금을 바르고 땀을 빼고 나면 피부 노폐물 및 각질 제거에 최고다"고 말했다.



이어 "먼 휴양지까지 가지 않아도 가족들이 스파.찜질방.한식.마사지 등을 선택해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독소를 빼내는 것이 한인 여성들의 피부관리 노하우라고 들었다"며 한국식 스파 예찬론을 펼쳤다. 스파 식당에서 불고기로 저녁을 해결한 존슨씨와 홈즈씨는 피부관리인 비타민C케어도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식 스파가 건강.문화.미용.휴식 등 멀티스페이스로 변화하며 웰빙이 화두인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파 산업의 주요 서비스였던 미용에 건강과 웰니스 서비스가 추가되며 미용산업과 건강과 웰니스 산업의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스파 산업의 트렌드인 미용과 건강과 웰니스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식 스파에 타인종 고객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크리스탈 스파에서는 스파보다 때 해초 마사지 등 피부 트리트먼트를 받는 타인종 고객이 더 많다. 임페리얼 스파에는 열탕에 몸을 푹 담그는 타인종 단골 고객도 종종 눈에 띈다. 올해 65세인 로렌스 홉킨스씨는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을 하기 위해 레이크 포레스트에서 30마일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브라이덜 샤워 후 함께 프렌치 페디큐어를 받고 있는 타인종 여성들. 위스파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위스파는 생일파티나 브라이덜 샤워 고객에게는 입장료의 20%를 할인해주며 파티 공간으로 영역을 넓혔다.

브라이덜 샤워에 온 스테파니 웨버씨는 “5달러~10달러 정도면 똑같이 프렌치 네일 서비스를 받아 부담 없다”고 말했다.

조너던 서 위스파 매니저는 “개인의 릴랙스에 초점을 맞춘 미국식 스파와 달리 한국식 스파는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즐기는 스파라서 타인종에게 매우 신선하다”며 ”타인종 고객 비율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 스파에 오면 사우나·지압·때마사지·피트니스·영화관람·찜질방·식사·수면 등 한 공간에서 멀티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용서비스도 다양해졌다. 매니큐어, 패디큐어, 발마사지, 왁싱, 헤어 컷, 컬러링 외 여드름관리·피부미백·노화방지까지 서비스한다. 자연주의 화장품 ‘아베다’ 매장과 함께 있는 크리스탈 스파를 방문하면 매장에 있는 아베다 테스트 제품을 스파에 가지고 들어가 사용해 볼 수 있다.

바쁜 생활로 쉼과 여행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스파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스파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다.

지난 2월 중순 2주 연속 주말마다 데스칸소 스파가 있는 터헝가 지역에 몇시간동안 흰눈이 내려 거리를 하얗게 만들었다. 김영숙씨는 “유리창 너머 흰눈으로 덮인 산들을 보니 마치 휴양지 리조트 스파에 온 기분”이라며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스파에서 휴양지에 있는 기분을 만끽했다”며 만족해했다.

스파 고객들은 미용 서비스는 물론 휴양지 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스파 매니저들이 꼽는 스파 고객들의 대표적인 요구는 노화방지, 디톡스(독소 배출), 친환경, 쾌적한 수면이다. 마사지와 피부관리만 제공하던 전통적인 스파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변화 중이다.

조너던 서 위스파 매니저는 “올해 은퇴하는 대규모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통증완화의 한 방법으로 스파를 선택하며 스파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베이비부머 세대의 니즈를 읽은 스파·웰니스 산업에는 혁명이 일고 있다. 스파는 카이로프랙터(척추교정 지압요법 전문가)는 물론 정형외과, 자연요법사,통증 완화 마사지, 노화방지, 스킨케어 등 전문가들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위스파 경우 지난 1월부터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가 들어와 스킨 디톡스 및 재생 등 전문적인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언 양 크리스탈 스파 매니저는 “스파들이 보톡스를 넘어 박피, 줄기세포 피부관리, 초음파로 피부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울쎄라피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추세”라며 “크리스탈 스파에서는 자연주의 화장품 아베다가 제공하는 피부재생, 미백, 피부박피, 리프팅 트리트먼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스파 인기

한국식 스파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식 스파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타이 마사지, 아우르베딕의학, 지압 등은 전세계 스파의 주요 서비스다. 2015년까지 중국은 서양식 스파를 즐기며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많은 외국 고객들이 1억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파도 브랜드화되고 있다. 스파 고객들은 평소에 받던 스파 서비스를 세계 여행지 어디에서도 지속적으로 받기를 원한다.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 ‘만다라 스파’(Mandara Spa), ‘체바나 브랜드’(Chevana brand), ‘마사지 엔비’(Massage Envy) 같은 스파들이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1시간서 15분 마사지로…서비스도 '미니 시대'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급스러운 스파 서비스의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

'크리스탈 스파'는 이번달 모든 스페셜 뷰티 서비스를 3회로 줄였다. 브라이언 양 크리스탈 스파 매니저는 "스파의 피부관리 및 때 마사지 등이 기본 10회였지만 경기침체로 3회로 줄였더니 고객 호응도가 오히려 높았다며 "3회 무료 입장권을 함께 제공해 고객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고급 스파의 한시간 마사지 비용은 125달러이상이었다. 하지만 할인이 없던 스파 업계가 경기침체로 그룹폰 리빙소셜 등을 통해 50~7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유명 스파 체인점인 '마사지 엔비'에서는 50분 스웨디시(독소배출 및 근육이완) 마사지가 49달러다. 이렇게 스파 비용이 대폭 낮아지면서 목욕가운 슬리퍼 사우나 등 부가서비스가 줄어들었고 개인 마사지 룸 대신 커튼 공동 마사지룸이 개인적인 휴식공간의 상징이었던 스파를 바꾸고 있다. 또한 한 시간이 아닌 15~30분 미니 마사지도 등장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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