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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업계 보일러 검사 비상, 무방비 한인 업주들 불안…보험 가입 통해 대비해야

뉴욕시 빌딩국이 세탁소 보일러 검사를 강화하면서 한인 세탁소들에 비상이 걸렸다.

불경기로 매출이 최고 40%까지 감소한 업소가 있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검사 강화로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십 년간 영업을 했더라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일러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세탁소가 많아 걱정이다.

퀸즈의 한 세탁소는 지난해 말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빌딩국 검사관이 나와 보일러를 점검했다. 여러 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지만 다행히 단속 초창기라 계몽 차원에서 검사가 끝났다. 업주는 "검사관이 앞으로 계속 나올 테니까 준비를 잘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퀸즈의 또 다른 세탁소는 이달 초 검사를 받았다. 업주는 "최근 업소를 인수했는데 알고 보니 8년여만에 처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행히 적발된 위반사항은 없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세탁소 보일러 검사를 강화했다. 과거에는 나와도 외관을 둘러보던 정도에서 지금은 보일러 내부까지 철저히 검사한다.

박상석 이사장은 "보일러 내부를 뜯어서 녹이 슬었는지, 잔여물이 있는지, 금이 가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며 "위반 건수당 벌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막으려면 이번 기회에 보험을 들어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보일러 보험 비용은 일반적으로 1년에 550달러 정도다. 보험에 가입하면 우선 보험회사 직원이 나와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빌딩국에 보고하기 때문에 따로 빌딩국 검사관의 방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빌딩국에서는 예고 없이 나와 검사를 하기 때문에 영업 손실이 많지만 보험회사를 통하면 원하는 시간대를 정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협회는 이처럼 한인 세탁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오는 4월 관련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강성규 회장은 "불경기 속에 검사 강화로 난감해 할 업주들을 위해 보일러 관리 요령 등 대비 사항을 꼼꼼하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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