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일본 동북 지진과 그 여파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대표
지금은 지진 해일 뿐만이 아니라 원자로의 방사능 유출이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이어서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의 경제가 앞으로 다시 불황 국면으로 빠져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V자의 회복을 보였던 고베 지진때와는 달리 국가 채무와 그에 따른 신용 등급 하락 그리고 엔화 강세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허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회복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는 듯 하다. 또한 반도체등 일본이 세계 시장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산업에서는 단기적이지만 해당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특히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의 많은 지역에 제한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동안의 생상 손실은 일본 경제에 또 하나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 재난이 수습 단계에 접어들면 아마 일본의 건설 관련 산업은 상당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해일의 피해가 집중된 동북 연안 지방을 중심으로 재해 복구에 필요한 건설 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된 원자재의 가격까지 오르게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그동안 내진 설계 및 시공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의 건설 회사들은 이번 재난을 계기로 다른 나라의 재해 관련 건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하게 될 것이다.
또 이번 재난을 계기로 한국등 그동안 지진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나라들에서도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내진 설계 기준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지만 이에 따라서 공사 비용과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는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대체 에너지의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이던 오바마 정부에게 이번의 원전 관련 재해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용과 안정성 면에서 불리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정부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는 이 때 내년의 대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장기적 어젠다만 밀어 붙힌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 이번 재난으로 가장 덕을 보고 있는 것은 리비아의 가다피가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의 이목을 돌리는 역할을 해주었으며 그 틈을 타서 인지 리비아 정부군은 반대 세력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진압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겨우 하단의 조각 기사 처럼 다루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일본 재해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우려하는 서방 각국의 정부들이 리비아 반대 세력을 지지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재난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이 보여준 성숙한 국민의식은 전세계의 경탄을 불러 일으켰고 재난의 극복은 시간 문제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비록 역사적으로 여러가지 맺힌 것이 많은 일본이지만 그저 같은 인간이 당한 재난에 대해 같이 아파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우리 한 민족의 성숙한 모습 또한 세계에 보여주는 일이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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