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치·외교 1번지…한국 정치인 단골 체류
한인 3번째 많아 주시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멀게는 DC소재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초대대통령 이승만부터 가깝게는 2년전 같은 대학에서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대 대통령 (혹은 대권주자)들에게 워싱턴과의 인연은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일종의 자격증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미국 대통령의 관저이자 집무실인 백악관은 물론 미국연방정부의 주요관청과 각국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DC는 또한 본국의 정치인들이 시련의 시기를 겪을 때마다 정치적 재활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98년 의원직을 사퇴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1년간 재직하며 청계천 복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했고 현정권의 실세 중 한명인 이재오 특임장관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DC 근교 볼티모어 소재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가르친바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내년 총선의 비례대표선거와 대선에서 재외국민의 투표가 가능하게 된 지금 국내 정치지도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이곳 워싱턴 DC로 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오랜 정치사회적 후원단체인 손학규와 함께하는 사람들, 자유광장 워싱턴 지구(공동대표 정세진)가 공식 출범했다. 애난데일의 설악가든 식당에서 출범식에서 정대표는 “정권 교체 열망에 대한 부응, 참정권 시대 동포사회의 건강한 정치 참여 모델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변인 정옥임 국회의원은 같은 달 글로벌 한인연대(회장 린다 한) 주최로 워싱턴 지역 여성 리더들과 만나 일찌감치 교민 여성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의원은 북한과 국제정치라는 전문 분야는 물론 같은 여성으로 겪어온 어려움과 공감대 등을 참석자들과 나눴고 특히 대학 졸업(고려대 정경대) 직후 결혼, 세 자녀를 낳아 기르다 10년 만에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학교에 돌아간 것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감을 호소했다.
정 의원은 당시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의원연맹 소속 회원 자격으로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아시아정당국제회의 의원연맹 회장),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 등과 함께 일본을 거쳐 미국 방문길에 올랐으며 에드 로이스, 댄 버튼, 애니 팔레오마베가 의원 등을 비롯 빅터 차, 마이클 그린 등 워싱턴 대표적인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만나 한미 의원외교 및 양국 동맹 강화, 북한 도발, 중국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역시 같은 달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고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대표는 이달 4일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이하 사사세 워싱턴)” 모임을 위해 워싱턴을 찾아 존스홉킨스 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한반도 전문가들과 한반도 정세와 한국정치 관련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작년 5월 워싱턴을 찾은 이재오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은 북버지니아한인회 부설 기술전문학교인 한사랑 종합학교를 방문해 재정적 지원 방안을 약속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워싱턴 한인봉사센터 사무실을 찾아 해롤드 변 이사장 등 관계자들과의 대화로 첫 일정을 시작한 이장관은 한인봉사센터 부설 노인학교인 시니어 아카데미를 방문하고 한미재계회의와 오찬을 갖는 등 교민사회와 스킨십 강화에 나선바 있다.
이장관은 이미 이보다 1년 앞서 본인의 인터넷 후원회인 ‘재오사랑’의 워싱턴 일원 7개 지회를 발족한바 있다. 2009년 8월 1일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코너 소재 우래옥에서 있었던 발대식에서 그는 본국에서의 화상통화를 통해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포토맥 강을 건너던 자전거길이 그립고 미국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보고 싶다”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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