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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비기독인 이해하기엔 어려워요…"

지난주 종교섹션에서는 한글성경 완역 발간 100주년을 맞아 성경 특집을 게재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여느 특집들보다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습니다. 성경은 기독교의 시작과 끝입니다. 신학적 지식이 얕은 기자로서는 꽤나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비록 껍질일지언정 내면의 향기만이라도 풍겨보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단시간 내 배워서 글로 옮기기에는 역시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주제의 예민함은 여지없이 독자들의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가라사대'와 '이르시되'로 대표되는 현재 한인교계의 공식성경 채택 현황을 전한 1면 기사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메일과 전화도 받았습니다.



'가라사대'는 1961년의 예전 문법에 맞춰 번역된 이전 성경을 뜻하고 '이르시되'는 가라사대를 대신한 말로 지금의 문법으로 바꾼 개정판 성경을 뜻합니다. 10개 대형교회를 조사한 결과 가라사대와 이르시되 성경 채택이 절반으로 갈렸습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교회별로 다른 성경을 쓴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냐"는 쪽과 "한글 성경이 이젠 바뀔 때가 됐다"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당초 기사의 의도는 각 교회들이 획일적으로 같은 성경을 쓰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50년전 만들어져 문법상 오류가 7만2000개나 존재하는 구 성경이나 이를 고친 개정판 성경이나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한글성경의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오류를 전하기 위한 제 글에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를 읽은 한 목회자께서는 "기자가 신학공부를 한 줄 알았다"고 애쓴 흔적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만 착각이었습니다. 한 독자분께서 뼈아픈 질책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전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성경 특집은 재미는 있었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웠습니다"고 하셨습니다.

성경 속에만 빠져 있다보니 한발 물러서서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글 성경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간결하고 쉽게 번역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은 교인들만을 위한 '경전'이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책'이 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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