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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명치 통증, 위경련 아닌 담낭염·췌장염 일 수도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 한 달 전 일이다. 60세 된 남자 환자가 명치 부위를 꽉 붙잡고 아침 일찍 찾아왔다. 위경련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잘못 먹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명치 부위가 너무 아프고 구역질이 나는데 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개스는 많은데 설사는 안 나온다고 했다.

대부분 환자들은 명치부위가 아프면 거의 다가 "체했다""위경련이다"라고 자가 진단한다. 그리고 집에서 바늘로 손을 따든가 병원에 와서 빨리 체한 것 낫는 주사를 놓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위장병(위경련)말고도 많은 병들이 명치 부위를 아프게 한다. 예를 들면 담석증 담낭염 같은 담관 질환 췌장염 같은 췌장질환 또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 복부혈관질환 맹장염 초기 증세 등이 있다.

그래서 심전도를 찍어 협심증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담낭에 돌이 몇 개 있는 담석증이 있으며 담낭이 부어있는 담낭염으로 진행된 것이 발견되었다. 급히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켜 외과적 수술을 의뢰하여 담낭 절제술로 환자를 살려내었다. 급성 담낭염(Acute cholecystitis)은 보통 담석증을 가진 환자에게서 생기는데 담석이 담관을 통해 빠져나가다 좁은 부위에서 걸리면 그 부위에 염증이 생겨 담낭 전체로 급속히 퍼지면서 열이 나고 오른쪽 상복부가 아프게 된다. 대부분 대장균이나 Klebsiella 등 장내 세균이 원인균이다.

드물게 이 환자와 같이 오른쪽 상복부가 아닌 가운데 명치가 아플 수도 있고 열이 미미한 경우도 있어서 의사들도 초기에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진단은 초음파로 쉽게 내린다. 치료는 꼭 입원시켜서 항생제로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대부분 수술로 담낭을 절제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담낭이 터지면서 복막염이 되어 대단히 위험해진다. 더 진행되면 패혈증(Sepsis)으로 발전되어 사망할 수도 있다.

# 2주전에 75세 된 남자 환자가 그 전날부터 하루 종일 명치가 쑤시는 듯이 아프고 밤새 토했다며 새벽부터 병원에 와서 기다렸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고 혈압은 150/100정도로 약간 높았다. 온 몸에서 식은 땀이 나면서 '위경련'이 멎도록 빨리 진통제 주사를 놓아 달라고 했다. 협심증 등 심장병이 아닌지 확인하고 주사를 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심전도 결과 협심증이 아니었다. 그래서 PPI 계통의 위장약과 위장 진통제를 먹였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 위경련이 아니라 췌장염이나 담석증 담낭염 등 다른 질환일 것이라고 환자를 설득해 급히 복부 초음파를 찍었다. 예상대로 췌장이 크게 부었고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진단을 붙여서 인근 병원에 입원시켰다.

명치부위가 심하게 아프면 체했거나 위경련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명치 통증은 '담낭염'일 수도 있고 '췌장염'일 수도 있다. 같은 증세도 병명이 다를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검사 없이 병명을 알고 싶어하는데 의사들도 복부 초음파나 위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하지 않고는 확진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좀 더 보다가 안 되면 그 때 하지요" 하는 분들이 많다. 병을 다스리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것이 결국 경비도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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