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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터만 연구' 잘못된 장수 비결 6, 걱정하지 말고 항상 명랑해라…그럼 오래 산다? 'NO'

내향적 보다 외향적 사람이 혈압·콜레스테롤 높게 나와
조심성 많고 신중할수록 정리정돈 잘하면 장수

대표적인 것이 ‘터만(Terman) 연구’다. 스탠포드대학의 루이스 터만이라는 심리학자의 연구팀이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오랜동안 추적 연구하여 알아낸 결과라 주목을 받고 있다. 장수비결로 알고 있던 대표적인 잘못된 통념 여섯 가지를 예로 들어 보았다.

# 기혼자들이 더 오래 산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성별에 따라 '결혼'으로 얻는 장수 이득이 다르다는 점이다.

남성에게 '결혼'은 장수에 있어서 확실한 이득이다. 계속 결혼생활을 한 남성들은 대부분 70년 이상 장수했다. 그러나 이혼한 남성이 70년 이상 산 경우는 33% 채 못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장수 비결에 있어서 이혼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남성에게 이혼이란 사건은 그 자체가 정서적 충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옆에서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생활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상황이 좀 달랐다. 꾸준히 결혼생활을 한 여성들과 이혼하고 혼자 산 여성들과 장수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혼 한 다음에 재혼한 여성들은 앞의 두 그룹(결혼생활 꾸준히 한 여성과 이혼했지만 계속 혼자 산 여성)들보다 단명한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 노년에 여유로와야 장수한다?

나이들어서까지 빠듯한 노동과 업무에 시달리면 오래 살 지 못한다고 일반적으로 믿어 왔다. 그래서 되도록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능한 한 자주 찾아 누리고 되도록 조기은퇴하여 정원을 가꾸며 여행을 다닐 수 있어야 노년의 건강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왔다.

그러나 터만 연구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생을 야망과 꾸준한 노력으로 스트레스 속에서 일해온 사람들이 편하게 쉬면서 생활해 온 사람들보다 장수했다. "나이든 그룹 중에서 긴장감 속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오히려 그렇지 않은 부류보다 양호"했는데 그 이유는 "힘든 속에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감이 결과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기 은퇴하여 여행다니며 편히 쉬는 여유로운 생활을 더 보류해 볼 것"을 권했다.

# 건강걱정 안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

결과는 정반대이다. 항상 건강에 노심초사 하는 형들이 결과적으로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만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아이 때부터 그 성향을 보면 장수할 것인지 예측이 가능"하다.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면서 한편으론 어떤 일에 대해 집착하는 성향일수록 오랫동안 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이들은 직장이나 결혼 대상자도 모험보다는 '안전한 쪽'을 택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폭음이나 줄담배 등 몸을 해친다 싶으면 피한다. 또 이런 유형은 운전도 조심성 있게 하고 안전벨트 착용도 엄수한다. 당연히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충실히 따르면서 혹시 몸에 이상한 조짐이 생기면 곧 의사를 찾아가는 등 자신의 몸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대부분 노년에도 건강하고 오래 산다.

여기에 눈에 띄는 한가지가 더 있다. 신중한 성격이기 때문에 배우자 선택을 하는데도 여러가지를 고려한다. 따라서 안정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가정을 잘 꾸려가는 모범적인 기혼자들이라 장수 요인을 하나 더 추가시키게 된다.

# 학벌 높을수록 오래 산다?

학벌 그 자체와 수명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가지 재미있는 결과는 6살에 입학한 그룹의 아이들이 한살이 적은 5살때 입학한 아이들보다 더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꼭 짚어 그 이유는 밝혀낼 수는 없었지만 "보통 6살 또래보다 1살 일찍 들어간 아이들은 그 출발부터 평균적이기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분석할 정도다. 다시 말해 학교라는 분위기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또래 연령층과 어떻게 어울리느냐 하는 '대인관계'가 관건이란 얘기다.

결론으로 말하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학벌이 높은 쪽이 낮은 것보다 환경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학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는 과정이다. 즉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생산적이고 인내롭게 해결할 능력을 쌓았느냐 아니냐"가 핵심인 것이다.

# 사교적이고 명랑하면 장수한다?

이것 역시 잘못된 통념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을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적'이라 평가한다. 그래서 자녀들 중에 내향적이고 수줍음을 타면 부모들은 이를 교정하느라 애쓴다. 그러나 오히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나중에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확률이 높았다. 왜 그럴까?

이들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또 사교적이기 때문에 사업이나 회사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 말은 업무나 일 등으로 술을 마실 기회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을 뿐 아니라 '자리'에서 오는 책임감과 스트레스도 남들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건강을 해칠 가능성 또한 올라간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이 반대로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내향적 사람들에 비해 중년 이후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 비슷한 연구 결과로 어려서 매사에 낙천적 성격의 아이들이 오히려 염세주의 성향의 아이들 그룹보다 수명이 더 짧았다. 낙천주의다 보니 건강을 챙기는데 있어서도 "이정도 쯤이야"하는 식으로 접어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것 역시 '걱정하지 않고 매사에 명랑하고 행복하라. 그러면 오래 살 것이다'란 기존의 장수 비결 통념을 뒤 바꾼 결과라 하겠다.

# 공부벌레보다 개구장이가 더 건강히 산다?

나중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린 시절에 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라 해도 점차 나이들면서 정기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어린 시절 운동하지 않고 있던 사람이 성인이 되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을 때 더 장수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이 아니라 중년기”라며 “마라톤을 뛰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 때 얼마나 꾸준한 운동량을 지속하느냐가 바로 장수의 비결”임을 밝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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