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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참사] "대한해협서 발생했다면…" 가슴 쓸어내린 한인들

미주 한인사회 반응
한국도 영향받을까 가족에 안부전화 급증
"남가주도 안심못해" 지진·쓰나미 걱정늘어

일본에 규모 8.9의 강진 발생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11일 일본과 맞붙어 있는 고국 한국과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진이 잦은 가주의 지진 발생 여부에 대한 우려 속에 하루를 보냈다.

한인들은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 직후부터 계속된 쓰나미 발생 소식에 혹시나 한국이 영향을 받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때문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가족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한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유학생 최익만(33)씨는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만큼 일본 소식을 접하니 곧바로 한국의 부모님이 걱정됐다"며 "더군다나 집이 부산에 있어 혹시나 영화 해운대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됐다. 부산에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인들은 이번 지진의 쓰나미가 일본 대륙의 건너편에서 발생해서 망정이지 만약에 대한해협에서 발생했다면 한국에도 엄청난 피해가 닥쳤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에 친척이나 가까운 지인을 둔 한인들도 손에서 전화기를 내려놓질 못했다.

일본 동경에 다수의 친척이 거주하고 있는 서문일.명화 부부는 "지진 발생 소식을 접하고 밤새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다"며 "아침에서야 친척 가운데 한 명과 통화해 모두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원명석(27)씨는 다른 이유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케이스. 최근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회사 사정으로 이를 포기했던 원씨는 "대지진 소식을 접하고 여행이 취소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업차 미국에 왔다 오는 16일(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김승헌(31)씨는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불편을 겪었다. 김씨는 "대한항공을 통해 일본을 경유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항공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민 20년차인 최진락(45)씨는 "일본을 휩쓴 지진과 쓰나미가 지진 취약지대인 남가주 지역에도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며 "절대 남의 일이 아니므로 우리는 최선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진호.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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