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참사] 7.2(9일) → 6.3(10일) → 8.9(11일) 사흘째 강진…환태평양 '불의 고리'
총 4만k, 말 편자 모양 지진대
태평양판·북미판 경계서 발생
100~150년 주기 대지진설도
◇세계 활.휴화산 75% 몰려=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인도네시아.대만 등을 거쳐 일본 열도와 알래스카 북미 남미의 안데스 산맥 칠레 해안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만㎞의 말 편자 모양의 지진대를 가리킨다. 전 세계 활.휴화산의 75%가 이곳에 위치해 있고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 면에서 상위 20위에 드는 지진 중 19건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유독 이 지역에 대규모 화산 폭발 지진 발생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질학 이론인 판 구조론에 따르면 지각은 한 덩어리로 붙어 있지 않고 여러 개 판들로 나뉘어 있다. 이 판과 판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칠레는 밀도가 높은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이보다 가벼운 대륙 쪽 남미판 아래로 밀려 들어가는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엔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북미판.필리핀판이 만나는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잦다. 11일 지진의 경우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만나는 경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의 전조인가=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는 이틀 전인 9일에도 규모 7.2의 지진이 10일에는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11일까지 사흘 연속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11일 발생한 지진은 일본인이 가장 염려해 온 '도카이(東海) 대지진'이 현실로 닥친 것으로 일본 전역이 불안에 떨고 있다.
'도카이 대지진'은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규모 8을 초과하는 대지진이 일본 동부를 강타할 경우를 가정해 만들어진 용어다. 일본에서 이런 대지진은 1707년 1854년에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8.9로 도카이 대지진의 정의에 완전히 부합한다.
향후 추가적인 대지진이 발생할지를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USGS의 브라이언 애트워터는 "지진도 전염되듯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같은 USGS의 윌리엄 엘스워스는 "지진이 무리 지어 발생하는 현상은 룰렛에서 같은 숫자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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