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참사] 해안 마을 전체가 휩쓸려 사라졌다
미야기현 인근으로 피해 확산
교민 130여명과 연락 두절
일본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 쓰나미로 일본 전역이 공포와 대혼란에 빠졌다.
곳곳에서 이번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진앙지에서 가까워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해안 마을은 흔적만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센다이 항에서 약 10m 높이의 초대형 쓰나미가 관측된 것은 정부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지 약 55분 후인 오후 3시55분. 미야기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인 나코리가와를 따라 역류하던 바닷물은 둑을 넘어 인근 농경지와 도로 가옥 차량 등을 쓸고 지나갔다. 항공촬영에 잡힌 광대한 진흙 물결은 마치 대지를 덮은 용암을 연상케 했다.
주변 도로에는 몰려오는 바닷물을 피하려는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지만 물결은 전속력으로 달리는 자가용보다 빨랐다. 쓰나미 피해가 가마이시 미야코 이와이즈미 등지로 확산되는 동안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100명이 승선한 배가 쓰나미에 휩쓸려간 뒤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NHK방송은 일본 미야기현 경찰 당국자를 인용 이같이 전한 뒤 현재까지 배의 행방과 승객 생존 여부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련 연구소 소속 쓰나미 전문가인 다카하시 시게오는 이번 재난의 피해 규모와 범위가 일본 역사상 가장 크고 넓은 축에 속한다면서 "한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도 도쿄에서는 교통이 사실상 전면 두절되면서 수백만명의 발이 묶이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망이 피해를 입으면서 휴대전화마저 불통되는 바람에 집으로 가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해 '생이별'의 아픔까지 겪고 있다. 이날 지진 직후 도쿄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은 운행을 중단했으며 긴자선은 오후 9시께 운행이 재개됐으나 나머지 노선은 여전히 운행되지 않아 약 2만5000명이 오후 늦게까지 주요 지하철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현재 지역교민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30여명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희.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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