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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배틀: 로스엔젤레스 (Battle: Los Angeles)] 외계인 LA 공습 그래픽 '스펙터클 묘사' 일품

지구가 외계인의 습격을 당했다. 속수무책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처참한 공습에 전 세계 20개 주요 도시가 초토화 됐다. 홍콩 파리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모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
배우: 애론 에크하트, 미셸 로드리게즈 등
장르: SF, 액션
등급: PG-13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배틀:로스앤젤레스'는 지구로 침공한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해병대원들의 전투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로스앤젤레스도 마찬가지다.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시작된 외계인들의 습격은 도시 전체를 쓸어 버리며 무참하게 계속된다. 육해공군이 다 동원되지만 수십발 총알을 맞고도 멀쩡한 외계인에 끝없이 밀어 닥치는 무인비행선의 폭격 앞에선 먼지처럼 나가 떨어질 뿐이다.



샌디에이고 캠프 펜들턴의 해병들도 비상이 걸렸다. 젊고 패기넘치는 마르티네즈 소위 전역 직전에 전쟁에 투입된 낸츠 하사는 병사들을 이끌고 샌타모니카로 향한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공격을 당해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상상조차 못했던 적 그리고 엄습하는 공포와 맞서 싸우며 이들은 숨고 쏘고 도망치기를 계속한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배틀:로스앤젤레스'(Battle:Los Angeles)는 지극히 간단한 영화다. 외계인과 싸우는 해병대원들의 전투가 전부다. 스토리나 캐릭터 따윈 별로 안중에 없다.

외계인과 비행물체 그리고 초토화된 LA의 광경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담아 낸 화려한 영상 하나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관객들이 그 의도에 쉽게 항복해 버리도록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무시무시한 전쟁 상황으로 몰아넣은 다음 눈을 의심케 하는 스케일 큰 영상과 귀가 멍멍할만큼 울리는 총성을 쏟아 부어 혼을 빼 놓는데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적은 외계인인데 해병대원들의 전투 방식은 현재 지구상 곳곳의 전쟁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가전 수준이다. 때문에 SF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투 장면 묘사엔 현실감이 철철 흘러 넘친다.

무전기 총 수류탄 탱크 유도미사일 전투기 등 외계인들의 공격 앞엔 다소 원시적으로까지 보이는 무기들로 죽어라 싸우는 해병대원들의 모습은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만큼 절박하다. 쉴새없이 흔들리는 화면은 어지럽지만 그만큼 박진감도 넘친다. 딴 생각을 하거나 잠시 숨을 돌릴 틈도 없다. 그저 영화 속 해병대원들과 똑같이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벌이는 느낌 속에 젖어 있게 될 뿐이다.

2시간 동안 '배틀:로스앤젤레스'에 '압도'당했다 살아 나올 각오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선다면 무시무시하게 흔들리는 놀이기구 하나 타고 내린 듯한 쾌감을 느끼며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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