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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 힘 가능성 보여준 LA 시의원 선거…김기현 후보 '10.7%'의 기적

주하원의장 출신 거물상대
예상했던대로 낙선했지만
'두자릿수' 득표율 2위 쾌거

'기대'하지 않았다. 상대가 워낙 막강했다.

1190표 10.7%. 지난 LA시 예비선거에서 한인 최초로 LA시의원(10지구)에 도전한 김기현 후보가 얻은 결과다. 김 후보는 낙선했다. 현역 의원인 허브 웨슨(8212표.73.8%)에 비하면 당선은 어림없었다.

김 후보의 '무모한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했다. 3위인 알시아 래 쇼 후보가 얻은 574표(5.2%)와는 2배 차이가 난다.

이번 도전과 결과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 한인의 힘.한인 커뮤니티의 힘이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10.7%의 '기적'이라고 해도 좋다.

▶무모한 도전= 1998~2004년 47지구 주하원의원 및 의장을 지낸 허브 웨슨 시의원은 2005년 공석이 된 10지구 시의원 2년 임기 선거에 당선되면서 LA한인타운을 관할하기 시작했다. 당시 득표율은 80%. 2007년에는 단독 출마해 99.7%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런 웨슨 시의원과 싸워 이길 수 있다 생각했을까? 김 후보는 웨슨 시의원에 비해 정치 기반도 정치 자금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개인 재산과 후원금 2만 달러로 이번 선거를 치렀다. 우리 사회의 숙제는 도전이다.

▶신선한 바람= 당선까지 욕심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흑인이 웨슨 시의원 외에도 3명 라티노가 1명 한인 1명이 후보로 나왔으니 표가 흩어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웨슨 시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 5명이 표 50%를 얻는다면 5월 총선거에서 해볼 만 하다는 전략이었다. 한인들로부터 3000표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선거 자체 참여율이 10.8%로 저조했다. 한인들도 투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더 많은 한인들이 투표했더라면 또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우리 사회의 숙제는 참여다.

▶가능한 기적= 말로만 하던 정치력 신장의 실제를 경험했다. 거대한 '주류 바위'에 '한인 표'라는 흔적을 뚜렷이 남긴 결과라고 자부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 있을까? 관건은 '연속성'이다. 한인 후보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숨어있고 흩어져 있는 한인 표가 집결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한인이 가장 많고 한인 경제의 중심이라는 LA한인타운에 한인 시의원이 없다는 '비참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인 커뮤니티의 조직적인 후원이다. 우리 사회의 숙제는 관심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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