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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보물', 눈 감으면 '폐물'

엔틱 가라지…주차장 1~2층에 골동품·중고의류·미술품 등 즐비
화가들 오브제 찾아 '헌팅'…빈티지 룩과 인테리어 소품 다양해

첼시 벼룩시장을 가다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씨가 생전에 즐겨 찾았고, 차이나타운의 설치작가 강익중씨가 가끔씩 들르는 곳.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과 프랑스 배우 카트린느 드누브와 도 뉴욕 방문 중 들렀던 명소. 뉴욕의 벼룩시장이다.

어떤 미술가는 그곳에서 발견한 폐물을 작품에서 부활시키고, 어떤 이는 고가의 미술품으로 횡재를 한다. 첼시의 멋쟁이들도 고가구와 빈티지 의상을 찾아 그곳으로 간다. 영화광들은 향수의 포스터를 발견하고, 우연한 방문객도 무언가 손에 쥐고 그곳을 떠나기 마련이다. 흥정은 필수. 벼룩시장에 벼룩은 없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옛날 사람들의 삶을 배웁니다. 내 작품의 영감도 되지요.”

뉴욕 생활 30년째인 브루클린 화가 변종곤씨에게 벼룩시장은 폐기물의 창고가 아니라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보물섬과도 같다. 세계를 여행할 때도 변씨는 항상 벼룩시장에 간다. 한국의 민화도, 한국전 참전 병사의 기념품도 발견했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오브제가 그의 아상블라쥬 작업의 주 소재다. 그의 보름힐 자택은 벼룩시장에서 발굴한 물품들로 가득한 미니 박물관이다.

화가가 아니더라도 뉴욕 벼룩시장엔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며, 집 안에 장식용품 하나쯤 건져갈 수 있다.

맨해튼 한인타운과 같은 블록의 주차장에서 열리는 앤틱 가라지(Antique Garage)는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벼룩시장 중 하나다.

1994년부터 첼시의 주차장 2개 층에서 열리기 시작한 앤틱 가라지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사인, 오도본 판화, 다이앤 아버스나 애니 르보비츠의 사진도 거쳐갔다. 마돈나의 1984년 데뷔 LP ‘Like a Virgin’에서 샤넬 빈티지 재킷, 에트로 파카, 버버리 핸드백, 3불짜리 액세서리, 별난 단추, 러그, 단풍나무로 만든 도마, 버치나무 램프, 스위스제 손수건 등 무궁무진하다.

이 벼룩시장의 딜러들은 골동품 상인들처럼 만물박사다. 성격파 배우를 방불케하는 모습에 소장/판매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대화와 흥정을 즐긴다. 다음은 잠시 멈추어서 둘러볼만한 숍이다.

◆루루의 빈티지 러블리=26스트릿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서 오른편에 위치한 중고의류상. 60, 70년대 빈티지 의상을 찾고 싶다면 이곳부터 방문할 것. 크리스천 디오르, 발렌티노나 버그도프 굿맨 등 고급 백화점 의류도 있다. ‘루루’ 아줌마는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니 유념할 것.

◆벵게이 디옵 아프리칸아트=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앞 길에도 아프리카 가면 행상이 종종 있다. 앤틱 가라지 1층 서쪽 코너의 벵게이 디옵엔 가히 뮤지엄급 아프리칸 마스트와 고미술품이 많다. 가봉, 말리,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대양을 건너 온 고미술품이 50달러에서 최고 2만 달러까지 한다.

◆바켈라이트 & 오션라이너 메모라빌리아=플라스틱 액세서리 ‘바켈라이트’ 컬렉션을 비롯해 프랑스산 쥬얼리에서 함선 ‘노르만디’ 안에 있었던 메뉴, 브로셔, 포스터, 핀, 엽서 등 원양어선 수집품 등을 판매한다.

◆호빗 레어 북스 & 프린츠=가라지 2층의 긴 테이블에 즐비한 판화, 드로잉 등과 고서적을 판매한다. 딜러 아비 롤밴드는 건축, 지리, 자연사 등을 주제로 한 도서가 전문이다. 역사적인 지도, 혹은 오도본 같은 식물 판화로 집안을 꾸미고 싶다면 이 곳으로 가라.

◆오드볼 아메리카나=세트 디자이너들에게 인기있는 곳. 딜러 자넷 웨스트는 장난감, 도미노 등 카드게임, 가구, 장식용품이 전문가다.

◆게리 릭버 포터리 & 카니발 글래스=골동품상 게릭 리퍼는 카니발, 노스우드, 펜턴 글래스 등 수집용으로 인기있는 유리공예품을 취급한다.



▶앤틱 가라지: 112 West 25th St.(6th & 7th Ave.)

▶영업시간: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www.hellskitchenfleamarket.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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