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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 끈 한미은행, 3년만에 대출 늘린다

수익 개선 노력 본격화
"떠난 고객 되찾아 올 것"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최근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년여 만에 대출영업을 정상 가동하는 등 수익개선 노력에 적극적이다.

한미는 얼마전 각 지점과 대출 관련 부서들에 신규 우량대출 확대 지침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매니저들은 론오피서들을 독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갖던 매니저급 회의도 분기별 개최로 완화했다. 본점 차원에서 각 지점 및 부서를 빡빡하게 관리하던 방식을 탈피 행원들이 좀 더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의 전략을 정상적인 영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간 대출을 못해 떠나간 고객들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유재승 행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자산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과 대출 자산 및 핵심 예금 증대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실대출 채권(Note) 매각 등의 방법으로 부실자산을 줄여나가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작년과 변함이 없지만 적절한 수준의 신규대출을 하겠다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던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2년간 2억달러가 넘는 누적 적자를 냈을 정도로 부실대출에 따른 피해가 커 큰 우려를 샀던 과거를 뒤로 하고 과거 한인 리딩뱅크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미의 부실대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난 연말 현재로 아직도 부실자산 비중이 6%에 가까운 것에서도 나타나듯 자산건전성이 정상화 되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이제 큰 불길은 다 잡아 신규대출을 할 여력이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건 작년 7월에 1억2000만달러의 증자에 성공해 자본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여전히 적자이긴 했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생존을 최우선시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한 중견 론오피서는 "좋은 조건의 신규 대출 고객조차 받을 수 없어 답답했던 적도 있었다"며 "부실이 된 대출 서류만 보다가 오랫만에 새 대출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니 기분도 새롭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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