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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민자 후손 로크, 주중 미 대사에

중국계 미국인으론 처음…오바마 "미·중 관계에 최고 인물"
"중국서 U2 보노 인기 맞먹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월 말 물러나는 존 헌츠먼 주중대사의 후임자로 게리 로크 상무장관을 지명했다고 언론들이 8일 일제히 보도했다.

로크 장관의 주중대사직 기용은 그가 워싱턴주 첫 중국계 주지사에 중국계 첫 미국 상무장관에 이은 '금의환향'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이민자들이 이룩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로크 장관은 중국 광둥성이 고향인 할아버지가 1910년대에 서부 워싱턴주로 이민을 온 중국인 3세이다. 로크 장관의 부모도 모두 중국에서 태어났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로크 장관은 중국어로 얘기했다.

1950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난 로크 장관은 어릴 적 중국에서 자랄 뻔 했다. 이민 올 무렵 할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오지 못했던 그의 할머니는 그후 중국을 떠나 홍콩 난민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었다. 로크 장관은 10살 때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부모와 함께 홍콩을 방문했다.



당초 그의 부모는 로크 장관을 할머니에게 맡길 계획이었지만 간곡하게 미국으로 다시 데리고 가달라는 애원으로 결국 로크 장관을 시애틀로 데리고 왔다고 그 자신이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후일담으로 털어놓은 적이 있다.

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한 로크 장관은 1996년 워싱턴 주지사로 선출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첫 주지사였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후 로펌에서 중국과 연관이 있는 무역문제를 다루는 컨설팅을 맡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후 중국계 첫 상무장관으로 발탁됐다.

그의 부인은 NBC 방송기자 출신인 모나 리이며 그녀의 아버지는 중국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의붓아들이다.

미국땅에서 중국계로서 화려한 이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중국식 이름도 갖고 있는 로크 장관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대형할인매장 샘스클럽이 광둥성에 매장을 개설했을 때 함께 방문했던 로크 장관을 보기 위해 수많은 현지인들이 몰려드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함께 방문했던 헌츠먼 대사는 로크 장관의 인기를 "인기 그룹 U2의 보컬 보노의 인기와 맞먹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중국계라는 배경을 갖고 있고 광둥어에 능통한 현직 상무장관을 주중대사로 내정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안인 미ㆍ중 무역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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