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왕같은 제사장] 전통은 세대를 잇는 역동적 운동

이유정 목사/한빛지구촌교회 예배디렉터  

예배음악인들을 위한 교회음악 리더십 세미나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조지메이슨 대학 인근의 필그림교회(손형식 목사)에서 매일 저녁 개최됐다.
 
교회음악리더십연구소(SCML)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김종현(린츠버그대학 음대교수), 이성희(미드웨스트대 교수, 지구촌교회 지휘자), 김대권(미드웨스트대 교수, 음대학장) 등 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회음악가들이 강사로 섬겼다. 유일하게 현대 예배 전공자인 필자가 이런 자리에 함께 참여한 것은 특이할 만한 일이다.
 
윤학원 지휘자의 영향으로 합창지휘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김종현 박사의 ‘지휘자의 과정’ 강의는 지휘자에게 필요한 이론과 실재를 유수한 서구 음악대학과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준 명 강의였다. 이성희 박사의 ‘좋은 합창단원이 되기 위한 12가지 팁’, ‘합창 딕션과 음정’ 또한 다년간 지역교회 현장에서 쌓은 합창지휘의 노하우가 진하게 녹아 있어 지휘자는 물론 지역교회 성가대 대원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할 보석과 같은 강의였다.
 
김대권 박사의 ‘음악사역 리더십의 본질’과 ‘진정한 예배자와 거짓 예배자’는 전통 교회음악과 교수의 강의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음악사역 원리에 전통과 현대 예배음악까지 포괄하는 개혁주의 영성을 균형 있게 선언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필자는 ‘찬양대와 찬양팀, 경쟁인가 동역인가?’, ‘전환기에 서 있는 예배음악의 역할은?’ 등 두 번의 강의를 통해 전통과 현대에 다리를 놓고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근 일어난 찬양운동이 수백 년 교회음악 역사의 도도한 강물에서 성가대와 함께 예배사역이라는 한 배를 타고 동역해야 함을 피력했다. 한 지인이 이 소식을 올린 페이스북에 “외롭지(?) 않으실는지요?”라고 염려해주었지만 필자는 오히려 예상치 못한 환대를 경험했다.
 
최근 교회 음악계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전환기이다. 세계 최대의 교단 남침례교단의 대부격인 서던침례신학교(Southern Baptist Seminary)가 내린 파격적인 결정, 즉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교회음악과를 포기하고 교회 리더십 과정 산하에 음악, 청소년, 예배 등을 종속시킨 단행만 봐도 현재 미국교회 현장의 필요가 어떠한 변화를 맞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실용적인, 너무나도 실용적인 미 교계의 움직임에 전통음악계는 상대적 허탈감으로 휘청이고 있다.
 
전통을 새로이 조명할 때이다. 전통은 다 낡은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예배음악의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기독교 유산과 역사의 역동적 운동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현재 그리고 미래와 단절된 전통음악은 화석에 불과하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클래식음악 배경이 대부분인 수강생들이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전통과 현대적 양식의 갈등과 편견을 해소한 것은 물론 더 본질적인 예배사역의 가치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예배음악 세미나가 미주 곳곳에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더불어 전통 교회음악과 현대 예배음악이 손을 잡아야 상생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피부로 절감했다.
 
찬양운동 4반세기가 지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음악 양식적 논쟁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80년대 찬양운동의 신학적, 역사적 자리매김을 매듭지어야한다. 아울러 더 역동적이고 생산성 있는 논의, 즉 미래교회를 준비하는 예배갱신(renewal), 예배개혁(reformation), 더 나아가 최근 선교학적 관심으로 증폭되고 있는 종족 예배음악(ethnodoxology)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어 나아가야 한다.

 ▷이메일: unplugw@gmail.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