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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Machu Piccu의 경이로움

Keunae Choi
3rd Year.
University of llinois
at Urbana-Champaign

에콰도르에서 한 학기를 마친 뒤 2007년 1월 1일 인터넷 투표로 발표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한 곳인 페루 남부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마추픽추를 여행하기로 했다. 에콰도르와 페루는 국경을 나누고 있는 이웃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이동 시간만 최소 24시간에서 많게는 몇 일이 걸린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육로보다는 비싼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비행기의 연착으로 인해 키토 국제공항은 물론이고 리마 국제 공항과 쿠스코 공항까지 마비되어 세편의 비행기가 모두 연착되었다. 쿠스코 공항까지 18시간이 걸렸고 도착했을 땐 이미 하루가 지나있었다.

쿠스코 광장에서 만난 가이드 Humberto는 새벽녘 마추픽추를 걸어 올라가는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 마추픽추가 해발 2,430m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나는 선뜻 추천 코스를 선택했고 다음날 새벽 5시 구름이 채 거지치 않은 어둑어둑한 Aguas Calientes를 걷기 시작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내 숨소리는 거칠어졌고 씩씩했던 발걸음은 거북이 걸음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버스로 15분 거리를 도보로 두시간을 걸어 마추픽추 매표소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학생증을 지참해 입장료를 할인 받을 수 있었고 재미있게도 마추픽추는 마치 입국 심사를 하듯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며 페루 현지 가이드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은 가이드가 없는 관광객들에게 무상으로 가이드를 해주고 팁을 받는다고 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은 스페인어, 영어는 물론이며 각자 프랑스어를 비롯한 제 3언어까지 겸비한 전문 가이드라고 소개했다.

에콰도르와 같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페루는 문화 산업의 발전으로 에콰도르 보다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마추픽추를 입장하면 맞은편에 위치한 ‘젊은 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와이나픽추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와이나픽추는 하루 400명이라는 인원제한을 두고, 오르기 전 입구에서 등반객의 이름, 여권번호, 입장시간을 꼼꼼히 적어둔다.

와이나픽추는 마추픽추보다 약 300 m높은 해발 2,634m에 위치하며 젊은 봉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침에 걸었던 마추픽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가파른 등산로가 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가파른 와이나픽추를 등반하면서 하루 등반객을 400명으로 제한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오르내리는 길이 넓지 않고 그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최대한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함으로 보였다.

또 다시 왕복 2시간 거리인 와이나픽추를 힘겹게 올라 그 정상에서 아침에 내가 걸었던 길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마추픽추를 한눈에 내려다 보며 나는 “과연 1천200여명의 거주자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들은 해와 달을 이용할 줄 알았고 외부의 침략을 계산하여 마을을 설계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농사를 짓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건축 기술은 치밀했다. 내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돌들을 20대 건강한 우리들도 맨손으로 오르기 힘들었던 이 산으로 어떻게 옮겼으며 그토록 정교하게 다듬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힘들게 올랐던 와이나픽추를 내려오며 언젠가 집에 계신 아버지와 이 길을 함께 다시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긴 여정에 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바로 아버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젊은 봉우리 와이픽추와 늙은 봉우리 마추픽추의 경이로운 조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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