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한인노인들, 동무 찾아 '삼만리'
사람 만날수 있는 하숙집으로
교제 나누는 교회생활은 기본
#. 1년전 이승규(64)씨는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공용이다. 주로 젊은 층이 많은 하숙집이라 북적북적하다. 이씨는 "집 안에 사람 목소리가 들리니 (요즘)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년층.노년층 한인들이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룸메이트 하숙 상담 취미생활 등을 통해 직접 말동무를 찾아 나선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일부 한인들은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집까지 옮기며 하숙집의 '집단 생활'을 원하기도 한다. 하나 하숙의 피터 윤씨는 "거동이 힘든 노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숙을 찾는 것 같다"며 "제때 식사도 해결되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종교활동에도 활발한 노인들도 많다.
1년전 남편과 사별한 이양선(71)씨는 교회 모임을 통해 외로움을 나누고 교제를 나눈다. 이씨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며 "외로움은 나눌수록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실 외로움과 관련된 노인문제는 심각한 사회현상이다.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노인들은 정서적으로 고립되거나 고독사할 가능성이 높다. LA카운티 보건국(DPH)은 지난 1월 우울증 설문조사에서 카운티 내 성인 응답자의 14%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생명의 전화(대표 박다윗 목사) 2010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300여 명의 한인들이 고독과 외로움을 이유로 상담받았다.
기독교 상담소(소장 염인숙)는 좁은 한인사회의 폐쇄성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키운다고 전했다. 염 소장은 "노인들은 감정표현이 서툴러 벽을 쌓고 화를 삼킨다"며 "대화 타인과의 접촉 적극적인 태도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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