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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애비뉴] "밤새도록 떨며 기다린 것은 자연의 한 컷"

떠나는 겨울의 찬란한 뒷모습
70세에 겨울 요세미티를 담다

블로그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 앞에서' http://blog.koreadaily.com/dalgo303 의'dalgo'
2월8일과 17일 각각 1박 2일 코스로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을 위해.
사진 찍기 좋은 대상과 빛을 만나고 그 풍경을 압축해서 담아내는 구도 시선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 등이 어우러져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추운 겨울 칠십 나이에 언 땅에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덜떨 떨며 기다리는 것은 환상의 멋진 일출이나 빛으로 조명된 자연의 한 컷을 위한 갈망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찍지 못해 늘 아쉬웠습니다.
5~6월 사이에는 8천마일 왕복 길을 한 달간 장기 출사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서 오레곤과 워싱턴주의 록키 산맥을 찍고 알래스카 설경과 하얀 곰들을 찾아 혼자 떠날 준비 중입니다. 길에서 잠 잘 일도 겁나고 서툰 언어에 한적한 외길 여행의 두려움이 때로 나를 위축시키지만 멋진 사진에 대한 열정과 열망이 '그래 죽게 되면 죽으리라'는 모진 각오를 하게 만듭니다. 70세가 되면서 비로소 70세를 이해합니다. 젊어서 바라본 70세는 그저 '노인'이었습니다. 이제 그 노인이 사진을 찍겠다고 8천마일 여행을 준비하니 젊은날 나의 가벼웠던 생각들이 부끄럽군요. 하지만 저는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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