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손에 쥔 학생들…어느 대학 가야하지?
최종입학대학 선택요령
12학년 학생들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자신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 온 대학들 중 과연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마침 뉴욕타임스는 1지망에 합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학자금지원을 제시한 2지망, 3지망 대학으로 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대학선택’은 ‘나에게 알맞는 대학’ 즉 ‘The Right School’을 찾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되야 한다. 한인학생들이 이맘때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랭킹’에 너무 의존한다는 것이다. ‘최종 입학대학 선택요령’을 정리했다.
▷ 성격과 대학 분위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4년 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할 곳이다. 내성적인 학생들은 한 강의실에 수 백명씩 몰리는 주립대학에서 성공할 확률이 매우 적다. 주립대학에서는 (특히 1~2학년 교양과목에서는)교수들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 게으른 학생, 엄마가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해주었던 학생들일 수록 역시 주립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큰 대학은 학생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찾아 챙겨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이 세부적이고 방대하다.
이 때문에 고교생활에서 갓 벗어난 신입생들은 과목선택에서 강의실 찾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겪기가 쉽다. 집 떠나면 스스로 알아서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학생들은 멘토나 상급학생, 교수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소규모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규모가 작은 대학은 학생과 교수의 관계가 친밀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으며 학교 분위기 역시 매우 안정돼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세부적인 전공과목 선택의 폭이 좁고 다양한 행사나 활동이 부족한 게 흠이기도 하다.
학교 주변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가 도시 한복판에 있는 지, 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심지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생활자체가 보다 편한 반면 이같은 주변환경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산만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자제력이 약한 학생이 관광 휴양지 인근의 대학을 다니게 된다든가 (너무 춥거나, 덥거나 등) 특정기후에 민감한 학생이 이를 무시하고 이같은 기후 조건의 대학을 선택했을 경우 학업에 지장을 받을 소지는 다분히 클 수 밖에 없다.
▷ 위치
집에서 가까운 곳을 택해 통학할 것인지, 어느정도 떨어져 주중에는 학교 기숙사 또는 인근 아파트에서 독립생활을 할 것인지, 방학이나 추수감사절과 같은 연휴기간에 한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멀리 떨어진 곳의 대학을 택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독립된 생활을 할 경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학교친구 등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학업에 소홀하게 될 소지도 다분히 있다. 실제로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는 타주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는 잘못 시작된 학업태도로 인해 결국 도중하차해야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 경제적 고려
당연히 심각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자녀가 좋아한다고 학비는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입학시켰다가 자칫 매년 쌓여가는 융자액으로 인해 자녀나 부모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대학 중간에 좀 더 학비가 싼 곳으로 편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편입계획은 적어도 1년 전에 세워야 하므로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발송된 온 Finanacial Aid Package내역을 찬찬히 살피고, 서로 비교해 본 후에 최종 대학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 클럽활동
대학에서 4년 내내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자신이 평소에 즐기던 취미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지, 자신에게 맞는 클럽활동이 활발한 지도 알아봐야 한다. 간혹 최종 입학대학을 선택하기 너무 힘든 학생들이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 전국 상위랭킹에 있는 대학을 찾아간 후 이 팀과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우 만족한 경우도 있었다.
▷상급학년 진학률
요즘 학생들은 관심있는 대학들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가 예년에 비해 매우 좋아졌다. 덕분에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자료를 많이 전달받기도 하는 최근 한 학생이 알려준 CSUN의 한 통계자료는 매우 뜻밖의 것이었다. 캘스테이트 노스리지 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생 중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이 4%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5년, 6년이 되야 겨우 졸업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대학 졸업률을 보면 4년만에 졸업하는 학생 수는 놀라울 정도로 적다. 아울러 상급학년에 제대로 진학하는 비율(retention rate)도 살펴봐야 한다. UC캠퍼스들의 상급학년 진학률은 높은 편이지만 알고보면 편입생들의 비율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의 진학률만 따로 본다면 과히 높은 편은 아니다.
상급학년 진학률과 졸업률은 그 학교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학업에 임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김소영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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