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 '김재수 총영사 서둘러 한국 가는 까닭은…' 한국 언론·정치권 큰 파장
'에리카 김 관련 귀국' 내비쳐
신문·방송 등 주요 이슈 다뤄
한국 언론과 정치권은 김 전 총영사의 귀국(4일.한국시간 5일)을 전후해 그가 BBK 사건과 연루된 에리카 김 입국과 맞물린 미묘한 시점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본지는 2일자 기사(9면)에서 '김재수 총영사가 당초 4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끝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15일 귀국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고 이임 당일인 4일 오전 곧바로 한국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BBK 사건의 핵심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 총영사가 에리카 김의 입국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맡기 위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김 전 총영사는 당시 단독 인터뷰에서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나한테 묻지 마라. 가봐야 안다. 현 단계에서는 모른다"고 답해 사실상 에리카 김 입국과 관련된 조기 귀국임을 내비쳤었다.
서울신문은 한국시간으로 4일자 사회면에 〈김재수도 귀국…'BBK 3인방' 국내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에리카 김의 자진 입국과 관련 김 전 총영사가 현 정권의 중계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소유로 알려진 도곡동 땅 의혹에 연루된 한상률 전 국세청장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입국에 이어 BBK 의혹을 전면에서 진압했던 김 전 총영사까지 귀국하면서 BBK 핵심 인물들이 모두 한국에 모이는 형국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3면 톱 기사 제목으로 〈'BBK 방패' 김재수씨도 때맞춘 귀국길 '미묘한 파장'〉을 올렸다. 이 신문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해외팀장으로 BBK 의혹 방어를 담당했던 김 전 총영사가 한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율사 역할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관계자가 "김 전 총영사가 특별히 서둘러 귀국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KBS SBS MBN와 연합뉴스 한겨레 세계일보 헤럴드경제 등이 관련 기사를 싣거나 방송했다.
정치권도 김 전 총영사의 귀국을 주요 이슈로 언급했다. 특히 민주당은 대변인 현안브리핑을 통해 "절묘한 타이밍에 BBK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이 귀국한다"며 "BBK 의혹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동시에 귀국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냐는 의구심이 증폭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재수 전 총영사의 공식 임기 만료일은 지난달 16일이었고 24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다음날인 25일 에리카 김이 차례로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 검찰은 다음 주 쯤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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