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 새 추방 기준 마련 왜? 제한된 인력·예산으로 추방 효과 극대화
경범죄자,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
상급기관 국토안보부도 의지 강해
모튼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ICE는 1년에 40만 명의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자원밖에 없다”면서 “이는 미국 내 전체 불법 외국인 추정 인구의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ICE의 인력이 불법 외국인들을 추방하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추방 대상자 물색에 좀 더 세부적이고 효율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간히 알려지기만 했던 ‘경범죄(misdemeanors)’ 이민자 추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는 무심코 경범죄를 저지른 외국인도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ICE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도 올해 범법 이민자 색출과 추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3조7290억 달러 규모의 2012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 부문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축되는 등 전반적으로 예산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예산은 432억 달러로 3억900만 달러 늘었다.
국토안보부는 이 가운데 1억5700만 달러를 ICE에 배정, 범법 이민자들의 구금과 추방 수속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2012회계연도 중 20만 명의 범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케이스별로 우선 순위를 정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추방자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010회계연도 중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 숫자가 36만92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0년 10월 7일자 1면>
이는 범법 이민자 추방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ICE 자료에 따르면 각종 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불법 이민자의 추방 숫자가 2007회계연도에는 10만2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0회계연도에는 19만5700명으로 급증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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