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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감기 든 지구' 원인은 지구 온난화

감기를 더 더욱 조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감기 얘기를 하면서 시대까지 들먹이는 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더욱 뚜렷해진 지구촌의 기상 이변을 보면 감기를 특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구 자체가 감기가 들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감기가 들었다면 어리둥절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지구가 감기가 들었다는 것은 더울 때는 열나게 덥고 추울 때는 선득선득하게 추운 작금의 지구 상황을 인체에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감기란 문자 그대로 기운을 느끼는 것인데 이 기운에는 대기 혹은 공기도 응당 포함된다.

지구가 감기가 든 것은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가 더워졌는데 왠 감기냐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감기는 추운 날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감기는 춥고 더운 그 자체로 걸리는 게 아니라 보통 몸이 바깥 온도의 변화를 뒤따르지 못할 때 걸리는 것이다. 오히려 방안을 다소 춥게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 감기에 저항력이 강하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수년 간의 지구온난화 양상은 추울 때는 더 춥고 더울 때는 더 더운 현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름에 태풍이나 허리케인 숫자가 늘어나고 또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규모 자체가 과거보다 더 커지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역시 비슷한 이치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지구의 날씨가 붉으락푸르락 마치 지독한 열병에 걸린 환자와 비슷한 모습인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놓고 미국에서 막 논쟁의 불이 붙기 시작하던 지난 1980년대 말 어떤 학자는 "인류가 신의 온도조절장치를 건드렸다"는 말로 지구의 감기 증상을 예고했다. 온도조절장치는 실내 온도를 셋팅하고 이에따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집안의 온도조절장치가 고장 나면 아무래도 식구들이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생리학적으로 체온 조절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지구 자체가 감기에 걸렸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간 비교적 온도가 안정적이라는 기후권역에서 조차 계절별로 월 별로 또 하루 중의 기온 차 즉 일교차가 크게 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나 샌타바버라 같은 해안 지역은 전통적으로 기후가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는 곳이었다. 계절간 온도 차이도 크지 않고 하루 중에도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이 바로 이들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런 해안 지역에서조차 최근에는 온도 변화의 폭이 커지는 징후가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

지구가 감기에 들었다는 얘기는 식구들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에 다름이 아니다.

특히 식구 중에 노인이나 어린이 등 감기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면 예전보다 감기 예방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지구가 감기에 걸렸다는 말은 한번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다 하면 빨리 낫기가 힘들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온이 변덕을 자주 부리는 환경에서는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는데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있는 상황이라면 대인접촉이 잦은 사람들의 경우 좀처럼 감기 바이러스를 떨쳐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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