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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들 애더럴(각성제) 남용…속칭 '공부 잘하는 약' 알려져

불면증·거식증 등 부작용 많아

"이게 없으면 공부가 안 돼요."

한인 대학생들 사이에 중독성이 강한 각성제 '애더럴'(Adderall.사진)의 불법 복용이 성행하고 있다.

애더럴은 주의력 결핍증(ADD)을 가진 사람에게만 판매해야 하는 처방약으로 주요 성분인 암페타민은 집중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독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학 캠퍼스 내에서 애더럴은 공공연하게 남용되고 있다. UCLA에 재학중인 한 한인학생은 "많은 친구들이 사용하고 있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전화 한 통이면 당장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비 리그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학생 B씨도 애더럴의 도움을 받고 있다. "먹은 후에는 똑똑해진 느낌이 들고 두뇌활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 같다. 애더럴을 먹으면 10시간을 쉼 없이 공부할 수 있다" 그는 "커피와 애더럴을 잔뜩 먹고 52시간을 연속으로 공부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NIDA)' 과학정책부의 루벤 베일러 박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애더럴의 주요 성분인) 암페타민은 도파민을 분비시키는데 이는 코케인을 비롯한 마약의 작용과 동일하다. 처방전이나 의사의 지시 없이 복용하면 중독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애더럴은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볼티모어의 한 지역방송은 성적 경쟁이 심한 대학교에서는 학생 4명 중 1명 꼴로 애더럴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부작용. 베일러 박사는 “애더럴은 집중력을 강화해주지만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불면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NIDA에 따르면 에더럴은 이외에도 편집증과 공격성향, 거식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A씨의 경우, 복용을 하고 몇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오지만 신경이 날카로워져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서 4시간 이상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천장만 바라봤다.” B씨는 “너무 많이 먹고 나면 아무 이유 없이 몇 일간 우울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고 부작용을 호소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애더럴이 다른 불법 약물들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물남용과 중독증상 전문가인 마크 컨 박사는 통화에서 “많은 학생들이 애더럴을 먹고 난 뒤 지나친 흥분상태를 잠재우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다른 약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약물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기관인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 관리국'(SAMHSA)의 조사에 따르면 애더럴을 복용하지 않는 학생 중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비율은 27.2%인데 반해 애더럴 복용 학생의 마리화나 흡입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코케인 등 다른 불법 약물을 흡입하는 비율도 최대 8배까지 높게 나왔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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